영화 '노아', 이슬람 국가에서 잇따라 상영금지

중동·아프리카
LA=김영신 기자
이슬람 국가들, 선지자에 대한 시각적 형상화 기피
영화 '노아'의 주인공인 러셀 크로우와 제니퍼 코넬리. ⓒAP/뉴시스.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 감독의 영화 '노아(Noah)'의 상영을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들이 늘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영화 심의 당국은 7일(현지시각) "이슬람 선지자를 형상화한 영화 '노아'의 상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초 영화 상영을 금지할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는 상영을 허락했다.

인도네시아 영화 심의위원회 무츨리스 파엔(Muchlis Paen) 위원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나오는 홍수 이야기는 코란과도 성경과도 맞지 않다"면서 "영화 '노아'의 상영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에서는 어떠한 선지자에 대해서도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우상숭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율법학자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타락한 교리를 가르치는 영화의 상영은 금지돼야 한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3천만 명이고, 이 가운데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10%이다. 영화의 심의위원장 암둘 하림 압둘 하미드는 "논란과 부정적인 반응을 자극할 수 있는 영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과거에도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the Christ) 상영을 금지했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등 이슬람 국가들은 이미 이 영화의 상영을 금지했으며, 미국의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도 "영화가 성경에 나온 노아의 이야기를 전혀 다르게 묘사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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