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이달 금리를 동결시켰다. 대신 올해 예상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소비자 물가 예상은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10일,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번 달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2.5%로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해 5월 이후로 11개월 연속 동결조치다.
이주열 총재 또한 전임 김중수 총리처럼 현재 경제상황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섣부른 금리 인상은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고 반대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불확실성 등 부담 요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수요부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겨 물가안정을 저해할 상황이 되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물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면 신속하게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3.00%로,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리고서 동결 결정을 거듭하다가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작년 5월 현 2.50%로 한 차례 더 인하했다.
금리 동결이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로 단행했다는 언급된 이날 회의 이후 이주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 또한 상향 조정했다.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 역시 0.2%포인트 올려잡아 4.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률 조정은 최근 통계 기준년 개편으로 지난해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결과다.
이 총재는 "국민계정체계가 개편된 것이 상향 조정의 이유"라며 "성장세는 1월에 판단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물가는 2.3%에서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분기 농산물 가격 약세가 두드러진 측면과 등록금 동결 요인을 반영했다.
물가는 2.3%에서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분기 농산물 가격 약세가 두드러진 측면과 등록금 동결 요인을 반영했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GDP가 2.8%에서 3.0%로 올랐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과 연동이 된다고 보면 전망치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발표한 '2013 경제전망'에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입을 보면 지난 1월 7.2% 증가할 것으로 봤던 올해 수출 증가율은 6.5%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수입 증가률도 지난 1월(7.0%)에 비해 축소된 5.7%로 예상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월 전망치(550억달러)보다 다소 늘어난 680억달러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80억달러 내외로 한은은 내다봤다.
올해 취업자 수는 지난 전망(43만명)에 비해 7만명 늘어난 50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지난해(3.0%)보다 높은 3.2% 수준으로 예상됐다. 상반기에는 3.5%로 실업률이 높지만 하반기에는 2.9%로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