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대형교회인 포트로더데일 갈보리채플(Fort Lauderdale Calvary Chapel)의 밥 코이(Bob Coy) 목사가 주일이었던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도덕적 실패로 인해서 더 이상 담임목회자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히고, 스스로 사임했다.
코이 목사는 1985년 교회가 창립된 이래로 계속해서 담임목회자로서 섬겨 왔다. 플로리다 주에 소재한 포트로더데일 갈보리채플은 교인 수 2만여 명의 대형교회로, 보카레이턴, 보인튼, 플로리다키즈, 헐리웃, 네이플즈, 노스로더데일, 플렌테이션, 더빌리지스, 웨스트보카에 캠퍼스를 거느리고 있다.
6일 이 소식을 보도한 미국 오순절 계열 기독교 미디어인 카리스마뉴스는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코이 목사가 지난 주 교회의 핵심적인 지도자들을 모아서 자신의 도덕적 결함을 고백했으며, 이 때문에 담임목회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러한 발표가 있은 직후 지도자들은 다른 교역자들과 교인들이 루머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들로부터 직접 이 일에 대해 전해들을 수 있도록 빠른 조치를 취했고, 이에 이번 주일에 모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에 5일 오후 4시 주일예배에서는 코이 목사가 교인들을 위해 쓴 서한이 낭독되었고, 교회 이사회의 입장을 정리한 성명 역시 공표되었다. 교역자들과 교인들은 코이 목사의 갑작스런 사임에 서운함을 표하면서도, 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소식통은 카리스마뉴스에 알렸다.
코이 목사와 그의 가족은 이 같은 발표가 있기 며칠 전부터 다른 목회자들과 지인들로부터 기도와 상담을 제공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이사회는 "밥 목사는 앞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에만 집중해나갈 것이다. 교회 이사회는 그의 회개, 그리고 죄사함을 받고 회복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교회 이사회는 또한 "코이 목사는 비록 떠나지만 우리 교회를 이끄시는 것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이며,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는 발전해나갈 것이다"며, "하나님의 섭리와 보호하심에 대한 믿음 안에서 갈보리채플은 앞으로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우리의 사역을 지속해나갈 것이다"고도 강조했다.
갈보리채플은 1960년대 척 스미스 목사에 의해 캘리포니아 코스타메사에서 처음 창립되었다. 초창기 25명이었던 교인 수는 현재 3만 명 이상으로 성장했으며, 북미 지역 내에 850개 교회를 세우고, 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를 통틀어 200개 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원래 음악 사역단체의 지도자였던 코이 목사는 24세의 나이에 지금의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갈보리채플 사역을 시작했으며, 하나님의 진리를 21세기 양식의 삶 속에 적용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 설교들로 명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