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친러세력의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 문제 해소를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현지시간으로 7일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내부 정치 위기 해소를 위한 외부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연방제 채택과 비동맹 지위 확정 주제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정치 세력과 지역이 참여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과 회담키로 합의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이후에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을 분열시키는 것을 우려한 상황에서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캐리 장관은 앞으로 10일 내 관련국들의 외무장관들과 만난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만일 러시아가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나 우크라이나에 진입한다면 이것은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확대시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사태가 확산될 경우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제재를 가중시킬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흑해에 군함을 파견하기로 했다. 스티븐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흑해로 군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며 1주일 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함의 흑해 투입은 유럽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며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합동훈련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미사일장착 구축함 '도널드쿡함(USS Donald Cook)'이 흑해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 군함은 스페인에 주둔하며 나토 임무를 수행해왔다. 미국은 지난달 21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되자 핵추진 순양함 '트럭스턴함(USS Truxtun)'을 흑해에 파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