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추세가 뚱뚱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줄고 정상체중을 웃도는 국민은 늘어나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3개 시군구의 조사대상 약 22만명을 조사해 작성한 '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비만율은 24.5%를 기록했다. 2008년 조사 이후로 꾸준한 증가세다. 비만(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이상)율은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08년(21.6%) 이후 2012년(24.1%)을 거쳐 계속 높아졌다.
그만큼 꾸준히 운동하는 국민은 줄어들었다. 1주일 동안 1회 30분 이상 걷기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은 38.2%였다. 이는 지난 2008년(50.6%)과 비교해 10%포인트이상 낮고, 2012년(40.8%)보다도 더 낮다.
지역별로 비만인구를 보면 제주(28.3%)·강원(27.2%)은 인천(25.8%) 순으로 많았다. 반대로 대전(21.5%)·전남(23%)·대구(23%) 지역은 비만인구가 적었다. 열심히 걷는 사람들은 서울(걷기실천율 55.9%)·대전(50.3%)·인천(48.9%) 등에 많았다.
한편, 건강을 해치는 음주는 늘어난 대신, 흡연은 줄어들었다. 정신건강에 있어 우울함을 호소하는 비율은 늘어났다.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5잔을 넘고 주 2회이상 음주자 비율)은 18.6%로 1년 사이 2.5%포인트 올랐고, 남성의 현재흡연율(45.8%)은 1년전(46.4%) 보다 낮았지만 2009~2011년 기간에 비해 하락 속도가 둔화됐다. 고혈압·당뇨병 만성질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흡연자였다.
지역별로 남성 현재흡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48.6%), 제주(48.5%)이고 , 서울은 41.7%로 최저 수준이었다. 고위험 음주율 조사에서도 강원(21.5%)·제주(19.9%)가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대구(14.9%)·울산(15.6%)은 낮았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1년 사이 '우울하다'는 느낌을 경험한 비율과 스트레스 정신상담률은 각각 0.4%p(4.7%→5.1%), 0.1%p(5.3%→5.4%) 높아졌다. 자살문제로 상담을 받은 사람의 자살감정을 경험한 비중과 상담률은 각각 9.7%, 11.6%로 집계됐다. 4년 사이 3.1%p, 0.3%p씩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강원과 제주의 높은 흡연·음주·비만율에는 고령층 비중 등 인구 분포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구체적 원인 분석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