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고 성숙한 교회세우기 연합(이하 하성연)' 봄 정기세미나가 8일 오후 3시부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3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대형교회의 역기능과 그 대안으로서 성숙한 작은 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양현표 교수(총신대 신대원 실천신학)는 "요즈음 한국 교회를 관한 화두는 아마도 '총체적 위기'일 것이며 이러한 위기는 양적인 면, 영적인 면, 윤리와 도덕적인 면, 그리고 신학적인 면 등 다방면에 걸쳐 감지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한국 교회가 대형화를 추구해 오는 과정에서 찾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총체적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성경이 말하고 있는 교회로 돌아가야만 한다"며 그 방안으로 "작은 교회, 즉 '동네 안에 자리한 건강한 작은 교회(중소형교회)'들이 부활하여 자리매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작은 교회란 어떤 교회인가?'질문을 던졌다.
이관직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작은 교회를 '실제적으로 개척교회를 지
칭하며 교회가 세워진 지 시간이 흘렀어도 작은 규모 상태에서 이른바 정체 가운데 있는 교회 혹은 농어촌 교회의 작은 교회'로 정의하고 있다.
잭슨 캐롤(Jackson Carroll)은 그의 저서 『작은 교회는 아름답다』에서 '200명 내외의 교인을 가진 교회"로 규정하고 있다.
작은 교회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교회2.0 목회자 운동'에서는 최소 5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를 작은 교회로 규정하고 있다"
양 교수는 "한 동네에 교회가 설립된 이후, 교인 한 사람부터 시작하여 한 목회자가 목회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까지의 범위 안에 있는 모든 교회를 작은 교회라고 정의한다"며 "약 100가정까지 규모의 교회를 작은 교회라고 규정한다"고 했다.
그는 "이 범위를 넘어서면 목사와 교인들간의 직접적인 교제의 범위를 넘어서고, 또한 그 동네에 속한 교회로서 동네와 함께하는 기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작은 교회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작은교회의 순기능으로 ▲관계 지향적 교회 ▲참된 목회 ▲제자화 등을 꼽았다.
그가 말한 작은교회가 '참된 목회'라는 의미에 대해"작은 교회의 목회는 목회자의 순수한 희생으로서만 되는 목회(막10:45; 요10:11)이다"고 설명하며 "목회자 자신의 변화와 모범이 없이는 안 되는 목회(고전11:1), 자신의 삶을 통한 목회이다"고 말했다.
작은교회의 '제자화'에 관해서 "작은 교회는 단지 모이는 교회에서 훈련하는 교회로 갈 수 있다"고 대형교회와 차별성을 꼽으며 "평신도를 사역에 동참시키기에 용이하고, 따라서 리더십 훈련에 있어서 용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작은교회 목회자의 바른 교회론과 정체성 ▲작은교회를 위한 정책 수립과 지원 ▲교회 성장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분명하고 특화된 사역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현실적으로 겪는 목회자 가정 경제와 교회 운영을 위한 교단적 지원, 이미 자립한 교회들의 지원, 자비량 목회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교회 개척 전문 학자인 스테쳐(Stetzer)의 말을 인용해 "만약 하나님의 소명이 분명하다면, 그리고 다른 방법이 없다면 최소한 교회가 당신을 부양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자비량 목회'도 재원 확보를 위한 길임을 말했다.
'분명하고 특화된 사역에 대한 집중'을 말하면서는 '교회 중심 사역에서 동네 중심 사역으로의 전환'을 제안하며 "동네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아니라 동네와 하나 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고 조언했다.
동네 안에서의 교회로 자리매김을 위해서 공연장, 레스토랑, 카페 등이나 영화, 연극, 음악, 책 등이 결합된 문화적 활동을 통한 '문화 사역'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양 교수는 제안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작은 교회 운동 현황에 대해 '교회 2.0 목회자 운동','생명 평화 마당', 'SCF 작은 교회 세우기 연합'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양 교수는 "현재의 대형교회를 대형 교회 일 세대라고 한다면, 대형 교회는 지금 세대로 끝나야만 한국 교회의 미래가 밝다"며 "지역과 호흡하는 작은 교회의 등장은 시대적 과제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총체적복음사역연구소(하성연NETWORK사역본부)에서 주최하고 총신대 신대원 원우회, 신대원HGM동아리에서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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