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수백억 대의 교회 매매, 헌금유용 등 가슴 아팠다"

NCCK, 고난 주간 맞아 목회서신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가 7일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드리는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NCCK의 목회서신은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고난주간을 맞아 총무 김영주 목사와 회장 박종덕 사령관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NCCK는 먼저 "가장 낮은 자리 끝에 서셔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시는 주님의 역사는 교회가 어느 곳에 서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끝자리에 서있지 않다"고 회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의 끝자리, 이 시대의 가장 어두운 절망의 자리에 섰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새 시대, 새 세상, 새 생명의 부활이 움트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NCCK는 "한국교회가 너무 많은 물질, 권력, 명예, 성공을 덧입어 교회가 서야 할 세상의 끝자리, 낮은 자리에 서는 것을 잃어버렸다"며 "오히려 성직과 교회의 세습과 매매, 헌금 유용, 도덕적 불감증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최근에 몇몇 교회들이 보여주는 수백억 대의 교회 매매, 헌금유용, 사회보다 더 타락한 도덕적 윤리적 불감증과 사탄의 유혹 앞에 무너지는 교회를 보며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또 "한국교회는 은사 중심의 기적을 통해 부흥 성장했다고 자랑했다"며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적 때문에 신학적 성찰은 얕아지고, 일상의 아름다움은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CCK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 한국교회를 병들게 한 또 하나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NCCK는 "교회는 지난 역사 속에서 세상 권력과 결탁하고, 권력투쟁을 통해 주님의 몸인 교회를 찢어지게 만든 죄를 피할 수 없다"며 "권력을 위해 역사를 부정하고 독재 권력을 정당화하는 몇몇 교회 지도자들의 역사의식 결여와 탐욕은 한국 사회를 더욱 절망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NCCK는 한국교회가 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CCK는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는 어리석은 권력 의지에 대해 한국교회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교회가 클수록 책임은 더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기에, 겉으로만 화려하고 커지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깊어져 우리 사회의 어둡고 절망적인 자리를 비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NCCK는 한국교회가 교회일치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NCCK는 "교회일치운동은 형제애의 실천이 되어야 한다"면서 "개 교회의 벽, 교단의 벽, 교회와 세상의 벽, 국가의 벽, 인종과 성과 계급의 차별, 인간과 자연의 벽을 넘어온 세상이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자리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NCCK는 끝으로 세상의 끝자리에서 부활하신 예수에게 교회의 희망이 있다면서 더 낮아지고 낮아져서 세상의 끝자리에 한국교회가 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NCCK는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남을 가르치기에 앞서 스스로 의인의 자리에 있는지를 물어야 할 것"이라며 "더 낮아지고 낮아져서 세상의 가장 낮은 끝자리에 섰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과 함께 웃으며 부활의 영광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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