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위치한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시작된 원유유출이 사고발생 3일 만에 멈췄다. 이번 사고는 탱크 내부에서 기름을 섞어주는 믹서기 축이 이탈해 탱크에 균열이 나면서 원유유출이 시작됐다.
울산소방본부는 7일, 오후 5시 35분경 사고 탱크로부터 다른 탱크로 원유를 이송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직 탱크 바닥에서 1m 정도 깊이까지 원유 3만 3천 배럴이 남은 상태이지만 탱크의 균열 지점이 이보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원유 유출은 이날 오후 9시 5분 이후로 사실상 멈췄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원유 유출량은 14만 배럴, 금액으로는 160억 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간 원유유출 사고가 일어났지만 사고 탱크 주변에 3m 높이의 방유벽으로 해양오염은 방지할 수 있었다. 에쓰오일은 특수 거품을 이용해 기름증기로 인한 2차 사고 가능성은 차단하는 한편 3~4일 내로 방유벽 안에 남은 원유까지 모두 이송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는 해결됐지만 "악취가 심하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에쓰오일은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나세르 알 많아서 에쓰오일 사장은 6일, 온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뜻밖의 사고로 국민들과 지역 주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