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전 경영진의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명간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강 전회장을 지난 4일과 6일 두 차례 불러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두 차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오늘) 회의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강 전 회장과 별도로 2009∼2013년 STX중공업·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았던 이희범(65) 모 상사 부회장을 지난주 소환해 강 전 회장과의 공모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재임 당시 강 전 회장 등 STX중공업 전 경영진의 분식회계, 횡령 및 배임 행위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점으로 미뤄볼 때 이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정관계 인맥이 두터운 이 부회장이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한 두차례 더 부른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월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5명의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STX 측의 수사 의뢰를 받고서 ㈜STX·STX조선해양·팬오션 등 그룹 계열사 6∼7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