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혐의로 평양 주민 30여 명을 관리소(정치범 수용소)로 보낸데 이어 주민100여 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은 최근 "북한 당국이 지난 5-8년전부터 올해까지 중국에 다녀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독교를 접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데일리NK'에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국에서 교회를 접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이번 집중 조사에 걸려든 것 같다"면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간 주민들이 아직 관리소로 끌려갔다는 소리는 없지만 조만간 잡혀들어가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많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평양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화교(華僑) 30여 명도 관련 여부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이 화교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은 지난달 '국가정보원 첩자'라면서 체포해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51) 씨의 기자회견 이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 교양에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단속이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자 사사(私事)여행을 한 번밖에 나가지 않았던 주민들도 다 조심하는 분위기"라면서 "언제 무슨 일로 엮일지 모르기 때문에 관련 이야기를 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사사여행을 마치고 중국에서 돌아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당 보위부에서 해외에서의 활동과 한국인 및 기독교 접촉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마무리 되면 그동안 친척 방문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눈감아 준 보위부원들도 조사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