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교회가 많아서 당황하셨어요?

양천구에 있는 한 교회 취재를 마치고 버스를 타기 위해 건널목을 건너려고 보니 그 교회보다 덜하지만 건물 모양이 비슷한 제법 규모 있는 교회 하나가 보였다.

두 교회가 바로 건너에 있어서 경쟁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보니 그 교회 오른쪽 뒤편으로 교회 십자가가 또 보였다. 네모진 현대식 건물의 앞 교회와는 달리 첨탑 위에 십자가를 단 전통교회의 모습이었지만 두 교회 사이는 5~10분 사이 정도 거리로 보였다.

그리고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다 보니 대각선 방향 블럭에 또 하나의 교회가 보였다. 두 번째로 본 교회만한 규모로 보였다. 이 정도가 되니 근처에 또 교회가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생겼다.

이 동네가 얼마나 인구가 많길래 교회 4개가, 그것도 제법 규모가 있는 중, 대형교회가 5~10분 거리에 밀집해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주민이 많더라도 이 정도는 '과잉'이 아닌가 싶었다.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조차도 한 지역 안에 너무 가까이에 많은 교회가 있는 것이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 그 교회들이 그렇게 한 곳에 밀집됐는지 모르겠지만 과연 교회 설립의 이유가 '영혼 구원'이라는 목적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

각기 다른 교단들의 교회겠거니 하고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는 또 한번 놀랐다. 4교회가 각기 다른 교단이 아니라 한국에서 1, 2 규모를 차지하는 교단의 교회가 각각 2개씩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보니 두번째 교회의 왼쪽 뒤에 또 하나의 교회가 있었다. 이 교회는 제3의 교단이긴 했다.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블럭에는 교회가 세개가 있고, 블럭마다 교회가 하나씩 있었다.

선교도 선교사의 균형적인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논의들이 많이 나오는데, 한국교회도 각 교단이 교회를 세우는 일만은 협력해서 효율적으로 교회 재배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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