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요셉이 아버지 집에 있을 때 꿈을 꾸고 형들에게 말했다(창 37:5).
그가 형들과 곡식 단을 묶는데 형들의 곡식 단이 그의 단을 둘러서 절하였다(37:7).
요셉은 이 일로 인해 형들의 미움을 받았다.
그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양을 치는 형들에게 갔을 때, 형들은 그 꿈이 어떻게 되는지 보기 위해 그를 죽이려 하였다(37:20).
하지만 형들중 유다의 제지로 죽음을 면하고 대신 노예로 팔렸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후 요셉의 꿈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형들이 요셉 앞에 엎드려 절한다(창 42:6).
물론 형들은 요셉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까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요셉의 꿈은 하나님이 그에게 하실 일의 예시이며, 그것은 아브라함의 언약을 성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나님의 뜻하신 바는 인간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이루어진다. 더딜지라도 말이다.
요셉은 그 꿈을 기억하고 형들을 시험한다.
애굽에 곡물을 사러온 형들을 향해 엄한 소리로 정탐꾼이라고 말한다.
"너희는 정탐꾼이라. 이 땅의 허점을 살피러 왔느니라"(9절)
당시 애굽은 다른 나라에 비해 땅이 기름진 곡창지대였다.
그래서 애굽의 국경선에 감시가 허술한 곳(허점)을 골라 양식을 구하려고 침투해온 무리들이 자주 있었다.
요셉은 형들을 그런 부류의 정탐꾼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곡물을 사러왔다고 하면서 혐의를 부인하나 요셉의 태도는 강경하다(10-12절).
이에 형들은 가족사를 밝히는데, 자신들은 한 아버지에게서 난 형제요, 그 중 한 사람은 아버지 집에 있고 한 사람은 없어졌다고 말한다(13절).
그러나 요셉은 물러서지 않는다.
형들이 곡물을 사러온 것도, 그들이 밝히 가족사도 '진실'이다.
그리고 그들의 진실은 시험대에 오른다. "너희 진실함을 증명하라"(15절)
요셉은 형들중 한 명을 아버지 집으로 돌려보내 아우를 데려오게 하고 그들을 사흘 동안 가둔다(16-17절).
사흘 만에 요셉은 태도를 바꾸어 형들중 한 명만을 억류하고 나머지 형들에게 곡식을 주어 돌려보낸다(18-19절).
그런 후에 막내아우를 데리고 와서 그들의 진실을 증명하라고 한다(20절).
이렇게 진실을 증명하면 그들이 죽지 않고 살게 될 것이다(20절).
요셉은 형들의 말이 '진실'임을 알고도 그들의 말을 시험한다.
한번은 바로의 이름으로, 또 한 번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시험한다.
시험의 핵심은 자신을 죽이려 하고 팔아넘긴 '예전의 악'이 여전히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요셉의 형들은 시험을 통해 마음의 진심을 드러내게 된다.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며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느니라"(잠 17:3).
형제중 하나였던 자신을 버려두고 아버지께 나아간 형들은 다시 형제중 하나를 버려두고 아버지 앞에 서야 했다.
상황은 예전 그대로이다.
하나님이 시험과 연단을 통해 자신을 세웠듯이 하나님은 과연 그들도 세우셨는가?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살피시고 시험하신다(시 26:2; 139:23).
그리하여 은을 단련함 같이 우리를 단련시키신다(시 66:10).
경건한 자는 하나님이 그 마음을 시험하실 때에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하지 아니하였다(시 17:3).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께 이끌려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다(마 4:1-11).
마귀의 시험 앞에 오직 기록된 말씀으로 승리하셨다.
어찌하여 죄 없으신 그가 시험을 받으셨는가?(히 4:14).
그것은 시험받은 우리를 능히 도우시기 위함이다(히 2:18).
이스라엘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았다.
그 본질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사는 것을 알게 하는데 있다(신 8:3).
하나님의 살아있고 운동력 있는 말씀은 마음의 생각과 뜻을 드러내어 심판한다(히 4:12).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마음의 숨은 죄악이 다 드러난다(히 4:13).
그 앞에 피할 자 없으며 오직 긍휼만을 구하며 십자가로 나아간다(히 4:15).
그 때 대제사장 되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다.
이는 그가 우리와 똑같이 시험받으셨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하나님께 긍휼하심을 받고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 그의 얼굴을 본다(히 4:16).
♦묵상 기도
아버지...
당신은 자기 백성을 시험하시나이다.
사랑하시는 이를 징계하시고 채찍질하시나이다.이는 아들과 같이 대우하심이니 어찌 시험이 없는 아들이 있으리요!
아들은 죄가 없이 시험받으셨나이다. 이는 시험받은 자를 돕기 위함입니다.
아버지...
선한 일을 하고도 무시로 시험에 드는 자입니다.
죄의 세력은 자기주장 의지를 자극하여 나를 의식하고 나를 주장하게 합니다.
그리도 많이 속고 그리도 잘 알면서도 또다시 속임 당합니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새벽 다시 십자가로 나아갑니다.
십자가에서 나를 멸하소서. 재가 되게 하소서. 나는 없나이다.
아버지여...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오니 감사합니다.
어찌 기록된 말씀 없이 상존하는 시험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살아있고 운동력 있는 말씀은 내 폐부를 시험하나이다.
마음 깊은 곳의 의도까지 드러내서 심판하나이다.
당신의 뜻을 행하며 나를 주장하려는 자를 멸하소서.
나의 나된 것은 오직 당신의 은혜이옵니다.
혹여 더 많이 수고한 것도 나와 함께 하신 당신의 은혜이옵니다.
하여 영광을 받으실 이는 오직 당신이옵니다.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