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시편은 '감사시'보다 '탄식시'가 주류를 이룬다.
탄식시는 공동체 탄식시와 개인 탄식시로 나뉜다.
탄식시의 특징은 하나님(여호와)을 부름으로 시작해서, 탄식이 따라오고, 도움을 위한 탄원이 이어지고, 때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구절로 끝난다.
시편 94편은 공동체 탄식시로 시작하여 개인 탄식시로 이어진다.
시인은 공동체에 임한 심판을 보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심판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을 신뢰한다.
탄식은 주의 백성들이 짓밟히는 바벨론을 향해서이다.
하지만 시인은 그것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받아들인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심판받는 자신을 복되다고 한다.
어찌하여 재난이 임하는 심판이 복되다는 말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받기 때문이다.
"여호와여 주로부터 징벌(심판)을 받으며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12절).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 받지 않는 심판은 무익한 재난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복된 것은 자기 백성을 말씀으로 이끄는데 있다.
그는 환난의 날에서 건짐 받을 것이며, 심판 중에라도 평안을 주신다(13절).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자기의 소유를 외면하지 않으신다(14절).
그런데 하나님은 어찌하여 자기 백성을 심판하셔야 하는가?
그것은 "의"로 다시 세우기 위함이다.
"심판이 의로 돌아가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가 다 따르리로다"(15절).
"Judgment will again be founded on righteousness, and all the upright in heart will follow it"(15절, NIV).
"심판은 (심판받는 자를) '의'의 기초위에 다시 세워지게 할 것이다. 마음이 바른 모든 사람은 그 심판을 따를 것이다"
하나님은 불의한 죄인에게 "의"가 세워지도록 심판하시는 것이다.
복음 안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롬 1:17).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우리에게 "의"가 되신다(고전 1:30).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의"가 된다(고후 5:21).
예수께서는 삼일동안 성전을 짓겠다고 하시며, 자신의 몸이 곧 성전이라고 하셨다(요 2:19-22).
심판은 의의 기초위에 세워지는 성전이다.
그리스도의 무덤속의 삼일은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사건(복음)이다.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장사되심과 연합하여 무덤의 삼일에 처해야 한다.
이는 기독교의 진실되고 위대한 기적이다(마 12:39-40).
무덤의 삼일은 각자에서 하나님이 정하신 심판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심판의 시간은 말씀으로 교훈받는 시간이다. 그에게만 심판은 복되다.
그러므로 말씀묵상 없는 심판의 시간은 무익한 고통의 시간일 뿐이다.
그에게 평강도 위로도 소망도 없다.
그러나 심판의 시간, 말씀 안에 거하는 자에게는 기이한 은혜가 임한다.
무덤의 삼일, 곧 영혼의 어둔 밤을 지났던 믿음의 선진들은 그것을 이렇게 증언하였다.
"하나님의 부재의 경험 속에서 누리는 신비한 사랑이다"
심판 중에 하나님은 도움이 되신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벌써 적막한 무덤에 있었을 것이다(17절).
심판 중에 실족할 뻔 하였다. 그러나 주의 사랑이 그를 붙들어 주신다(18절).
심판 중에 수많은 근심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주의 위로가 그 영혼에 기쁨을 준다(19절).
악한 자, 교만한 자들은 여전히 활개를 친다(20-21절).
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요새가 되시고, 그가 피할 반석이 되신다(22절).
모든 것을 공의로 행하실 여호와를 신뢰하며, 악인들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난다(23절).
♦묵상 기도
아버지...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심판하십니다.
저를 심판하셨습니다. 그러나 재앙이 아니라 은혜였습니다.
심판 중에 베푸시는 사랑이 심히 기이합니다.
저를 도우셨습니다. 죽지 않게 하셨습니다.
실족할 때마다 주의 사랑으로 붙드셨습니다.
많은 근심으로 잠 못 잘 때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의의 기초위에 저를 세우기 위한 심판입니다.
아버지..
심판의 뜻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심판의 진리가 제 영혼에 빛으로 쏟아집니다.
진실로 심판 중에 말씀으로 교훈받는 자가 복됩니다.
매일 말씀으로 교훈하소서. 속히 의를 세우소서.
존재는 의가 되었으나 행실은 여전히 악을 행합니다.
종에게 긍휼을 더하소서.
아버지..
심판의 은혜를 귀히 여기게 하소서.
징벌 중에 베푸시는 사랑을 기억하나이다.
결코 버리지 않고, 외면하지 않으신 그 사랑을 더 알게 하소서.
그 사랑으로 넉넉히 승리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