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집트 법원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무더기로 사형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집트 법원은 무슬림형제단 회원들을 포함해 총 529명의 무르시 전 정권 지지자들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작년 8월 경찰이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무력 진압해 수백명이 숨지자 이에 대항해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됐으며, 검찰은 이들에게 경찰관 살해 혐의들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그런데 재판이 시작된지 이틀만에 이들 모두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자 이는 군부 과도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반대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이집트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사형 선고를 받은 이들이 모두 항소장을 제출해 놓은 가운데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총무는 성명을 통해 "판결이 항소재판에서 뒤집어질 것이라고 희망하며 WCC는 이집트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과 법률이 존중되는 사회로 전진하고 있다는 최근의 신호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이집트 인권단체들과 유엔인권위원회가 현재 사형 선고 사태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전했다. 특히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대사는 이번 일을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규정지었다.
트베이트 총무는 "이집트는 기본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주의와 상호 존중을 만들어나가는 일에 계속해서 전진해나갈 것이다"며, "우리는 이를 위해서는 모든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일하는 평화로운 과정만이 이집트의 하나됨과 정의와 안정을 이끌어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손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