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 잘못 반성····시대적 소명 감당하겠다"

100주년 기념식과 국제심포지움 앞서,한국YMCA 기자회견 개최
한국YMCA 안재웅 이사장과 남부원 사무총장이 한국YMCA 10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국YMCA의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한국YMCA 의 비전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가, 1일 오전 한국YMCA전국연맹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은 2일 열리는 '한국YMCA 100주년 기념식'과 국제심포지움에 앞서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과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남부원 사무총장은 먼저 2일 100주년 기념식과 국제심포지움 행사에 관해 설명했다. 100주년 기념식은 개회기도문, 기념사, 축사, 비전 선언문, 축사, 평화기도문, 100주년 포상 순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100주년 기념식에 이어 국제심포지움은 ▲한국YMCA 1세기 역사를 통해 본 새로운 전망과 비전 ▲지구시민사회의 흐름과 전망 그리고 한국시민사회운동의 과제 ▲세계 평화운동의 전망과 YMCA 운동의 과제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안재웅 이사장은 "이번에 발표하는 '한국YMCA 비전 선언'은 또 다른 100년을 향한 꿈과 약속을 민족과 세계 및 교회 앞에 선언하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지역별 YMCA가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무총장은 "한국YMCA는 회원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다. 현재 자기 정체성이 많이 희박해진 부분이 있다. 앞으로 회원 공동체로서 세계YMCA를 선도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 사무총장은 한국YMCA의 청사진도 제시하며 "대학 Y를 육성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권역별 간사를 더 채용하려고 한다. 청소년 Y가 현재 가장 활성화됐지만, 더욱 그 흐름을 강화하겠다. 여성지도자들을 육성하며, 교육 프로그램인 가칭 '시민영성학교'도 신설하려고 한다. 또 성서연구를 통해 사회와 호흡하며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 사무총장은 이러한 사업을 감당할 재정적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YMCA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형태의 수익원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과거 선배들의 명성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독립된 민간단체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사무총장은 "오늘날에는 YMCA가 시민운동의 과제를 제시하고 모금이 가능한 시대다.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 회원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해, 이를 통해서도 모금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이사장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개탄하면서, YMCA가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건 우리가 만든 것이다. 허황한 자기 자랑이 결국 대형교회의 좋지 못한 풍토를 조성했다. 교회가 교회 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YMCA가 앞장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서연구 등 영성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YMCA의 성서연구가 결국 그 사회의 등불이 됐다. 영성학교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 다시 영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이사장은 YMCA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자기 반성의 고백을 했다. 그는 "YMCA가 지난 백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살펴보면, 잘한 것도 있지만 부끄러운 잘못도 있다. 깊이 반성한다. 친일 인사도 있었으며, 민주화 운동 때는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못했다. 생명을 살리는 운동에 우리가 동참하고 있는가를 보고, 반성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거짓 평화가 활개치고 있는 이때, 참된 그리스도의 평화를 추구하며 통일을 위해 앞장서려고 한다. 에큐메니컬 운동도 활발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평화기도문에 대해서는 2014년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5차 한·중·일 YMCA 평화 포럼에서 3국의 YMCA연맹은 동북아시아의 평화 구축에 기여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고 전했다.

100주년 포상자로는 고당 조만식 선생, 김천배 YMCA 총무, 이원규 YMCA 유지 지도자, 북미YMCA 국제위원회, 양동화 한국YMCA 동티모르 파견간사가 선정됐다. 특별공로패 수상기관은 재외동포재단, KB국민은행, 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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