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취임했다.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 운용방침을 밝혔다. 또한, 전임 김중수 총재의 파격인사등 그의 개혁을 배제함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통해 "경제주체의 기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게 통화정책의 핵심"이라며 정책효과를 높여 나가기 위해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 운용방침을 밝혔다.
그는 경제성장, 고용안정까지 고려한 한은의 통화정책 재정립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그리고 성장까지 담는 새로운 요구를 담아내는 경제환경을 거론했다. 이를 위해 "정책목표와 수단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또한, 중앙은행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강조하면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효과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번 취임사에서 주목할 것은 "한국은행은 국가 정책기관"이라는 표현이다. 4년 전 김중수 전 총재가 "한은도 정부다"라고 말한 점이 논란을 빚은 만큼 표현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이끌어갈 한은의 환경에 대해 그는 대외적으론 중국경제의 불투명한 안정적 성장과 양적완화 정책의 파급효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및 신흥국 금융불안 등을 우려했고, 대내적으론 산업간, 기업간, 개인간 소득과 부의 격차 확대, 과다한 가계부채의 영향으로 나타난 민간소비의 제약과 거시경제정책 운용의 제한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을 떠났던 2년을 객관적으로 한은을 바라본 때로 정의하고, 당연시 해왔던 사고체계나 업무처리 방식이 적절함을 되돌아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주열 총재의 취임으로 전임 김중수 총재 시절의 개혁조치를 이어갈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주열 총재는 2012년 부총재를 그만두고 퇴임하면서 김 전 총재의 인사개혁을 비판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부작용이 있는 조치는 곧바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김 전 총재의 한은 개혁 중 긍정적인 면은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것을 밝혔다. 하지만 "오랜 기간 쌓아 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돼야만 직원들이 긴 안목에서 자기를 연마하고 진정으로 은행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며 김 전 총재식 파격인사는 배제함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