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 물가가 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확대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상승폭을 확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 0.9%에서 11월 1.2%로 올라선 이후 12월 1.1%, 올해 1월 1.1%, 2월 1.0% 등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오른 것은 2012∼2013년 무상보육 제도 도입에 따른 물가 하락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2012년 3월 무상보육 제도가 처음 도입되고 2013년 3월 누리과정 지원 대상이 3∼4세로 확대되면서 2년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년보다 낮았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3월은 추가적인 무상보육 확대가 없다 보니 물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0.24%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절대적인 물가상승률로 보면 지난해 8월 1.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장기적 추세가 반영된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는 1년 전보다 2.1% 올라 2012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OECD 방식으로 책정된 근원물가 역시 작년 같은 달보다 1.7%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2월과 비교할 때 계절적 요인으로 교육비와 축산물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 전달 대비 농산물(-2.1%)은 가격이 떨어졌지만 축산물은 3.3%, 수산물은 0.3% 각각 올랐다. 돼지고기(10.7%), 닭고기(3.1%) 값이 많이 올랐고, 농산물 전체적으로 내린 것과 달리 감자(9.5%), 귤(5.8%), 생강(9.7%)에서 가격이 뛰었다. 특히, 돼지고기는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1.6%나 올랐다.
석유류(0.1%)는 변동이 없었지만 스낵과자(5.8%), 초코파이(10.9%), 부침가루(7.0%) 등 가공식품의 가격은 전달보다 많이 올랐다.
무상급식 보육의 확대가 일부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외식비는 무상급식 확대 효과로 학교급식비(-7.2%)가 줄어 0.1% 내렸다. 하지만 무상보육 확대가 없어 보육시설이용료(8.1%), 유치원 납입금(6.0%), 고등학생 학원비(1.5%) 등이 올라 교육 서비스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전세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0%, 전달 대비 0.3% 올랐으며, 월세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 전월 대비 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올라 높은 상승률을 지속했지만 전달과 비교해서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기재부는 향후 1%대의 안정된 물가상승을 예측했으며 작년 2분기 물가안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은 소폭 확대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