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1개 대기업 그룹 경영진 중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은 29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억원 이상 연봉자는 최태원·정몽구·김승연 회장 등 3명이었고 10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은 145명이었다.
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1개 대기업집단 361개사의 등기임원 개별 연봉을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 연봉자는 292명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5억4500만원이었다.
최고 연봉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SK, SK C&C,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4개 회사로부터 지난해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등기임원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 외 퇴직소득은 제외했으며 스톡옵션 행사 차익 등 연봉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보수는 합산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에서 140억원을 받았다. 3위는 김승연 한화 회장으로 131억2000만원에 달했다.
4~5위는 전문경영인인 권오현 부회장(67억7000만원), 신종균 사장(62억1000만원)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50억9000만원으로 8위에 오르며 삼성전자 경영진이 '톱 10'의 3자리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대주주일가로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올라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30억원의 연봉을 받아 25위에 올랐다.
6위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57억7000만원, 7위 최신원 SKC 회장 52억원이었다. 이어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50억3000만원)과 이재현 CJ그룹 회장(47억5000만원)이 9~10위로 '톱 10'에 올랐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96억원으로, 글로벌 기업의 6분의 1수준이다. 포춘 상위 30 중 미국 기업 경영진 '톱10'의 평균 연봉은 577억원(2012년 기준)이다. 미국 기업 경영진 161명의 평균 연봉 역시 126억원으로 국내 등기임원 평균보다 8배 더 많았다.
11~20위는 이웅렬 코오롱 회장(47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45억1000만원),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4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4억40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43억8000만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42억4000만원),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사장(39억7000만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39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38억9000만원), 최재원 SK 부회장(38억원) 순이었다.
이어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37억3000만원), 정연주 삼성물산 고문(34억2000만원), 정몽원 한라 회장(33억6000만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33억50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구자용 E1 회장(30억원) 등이 3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