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보수 여성단체들이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 방중 기간 강제 낙태와 인권 학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30일 전했다.
그 중 대표적 단체인 국경없는여성인권(Women's Rights Without Frontiers)의 레지 리틀턴 회장은 "미셸 여사가 중국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인권 학대 문제에 고의적으로 언급을 회피한 데 대해서 몹시 실망했다"며, "미셸 여사는 세계 여성들의 지도자 자리를 자처해 왔다. 중국처럼 여성들의 권리가 짓밟히는 나라에서 오바마 여사가 이들을 위해 자신의 지위를 잘 활용했더라면 매우 고무적이었을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리틀턴 회장은 "그 대신 미셸 여사는 강제로 가해지는 낙태와 불임 시술, 여아 살해와 성노예 문제 등으로 인한 여성들의 고통을 무시하기로 택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19일과 26일까지 이어진 중국 방문에는 미셸 여사와 두 딸인 말리야와 사샤가 동행했다. 미셸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방중 기간 종교자유와 소수인권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민감한 사안에 대한 부드러운 외교 방식을 택한 좋은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틀턴 회장은 "미셸 여사는 조금 더 나아가서 여성 인권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리틀턴 회장은 특히 1995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영부인이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여성 컨퍼런스에서 강력한 어조로 강제 낙태와 여아 살해에 대해 비판한 사례를 들며, 미셸 여사가 이 같은 문제를 아예 다루지조차 않은 것에 대해서 몹시 유감스러워했다.
또한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오바마 여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 거론할 수 있었고 특히 두 딸의 어머니로서 여아 살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 줄 수도 있었다"고 리틀턴 회장은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 국무부가 지목한 인신매매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리틀턴 회장은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이 성비 불균형 문제를 낳고, 이로 인해서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가 더 활성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