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한국교회 자랑...교회 위기에 버팀돌 돼줬다

31일 칼넷 오정호 이사장 취임... 지역대표, 총무 취임예배 칼넷세미나 첫날 진행
이사장 추대패를 받은 (오른쪽) 오정호 목사와 최홍준 고문(국제목양사역원, 칼넷초대대표)   ©채경도 기자
이사장으로 추대된 오정현 목사와 신임 이사 및 지역대표, 총무 등 이날 초청된 목회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채경도 기자

'제자훈련 목회자 네트워크' 칼넷에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담임)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예배에서는 설교자, 축사자, 답사자 할 것 없이 '제자훈련'에 거는 저마다의 기대와 소망을 말했다.

어디에서도 이만큼 길게 축사한 적이 없다는 손인웅 목사(한목협 명예회장, 덕수교회 원로)의 이날 축사는 참여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는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 앞에 소개할만하고 자랑할만한 프로그램이 제자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옥한흠 목사님께서 시작하셨지만 진짜 시작은 예수님께서 시작하셨다고 생각한다"며 "그 정신과 뜻을 잘 계승해서 열심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뿐 아니라 확산하는데 정성을 모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제자훈련이 사실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다 실감한다"며 "예수님도 한 사람 실패를 하셨다"고 했다. "실패란 으레 따르는 것이다는 생각을 하면서 꾸준히 중단하지 않고 계승해나가는 데 대해서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보렌(R. Bohren) 교수의 말처럼 '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이 일을 위해서 제자훈련원이 세워졌다 생각한다"며 "하나님이 아름다우시니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아름다움이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야 되고 증거되어져야 되고 그 일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 일을 하며 교회의 모습을 아름답게 가꿔 나가면 세상을 아름답게 하실 것이다"고 했다.

또한 오정호 목사의 이사장 취임에 대해 축하를 전하며 "오 목사님과 저는 교단은 다르지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미래목회포럼 등 같이 하는 일이 많다. 교제해 오면서 느끼는 것은 존경할만한 그런 특별한 달란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며 "이 분이 이사장이 되신 것은 아주 시의적절한 하나님의 뜻이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적임자'라고 표현했다.

손 목사는 "오 목사님은 균형감각이 아주 뛰어난 분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지성, 감성, 영성 거기다 덕성까지 갖췄고 하나를 더 보태면 건강까지 갖추셨다"고 했다

또 "같이 해보면 아주 진취성이 뛰어나다. 뭐든지 하자 그러지 하지 말자 소리를 안한다"며 "앞장서서 아주 추진력 있게 잘한다"고 칭찬했다. 덧붙여 "그러면서도 상당히 무게 있게 전통과 역사를 상당히 존중하면서 새롭게 나간다"고 강조했다.

손인웅 목사   ©채경도 기자

손인웅 목사는 "저는 학교 때 문학도였다"며 '황무지'를 쓴 미국계 영국시인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의 말을 언급했다. 그는 "저는 학생때 그의 문학세계를 공유하면서 그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나는 영국의 전통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두 발을 다 전통에 디디고 새로운 것을 찾지 않는 그런 전통주의자는 아니다. 한발은 전통에 굳게 세우고 다른 한발은 항상 새 것을 더듬으면서 한걸음씩 한걸음씩 전진하는 그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는 말이다"고 했다.

그는 "황무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만 학생때 그 엘리엇의 정신에 대해서 상당히 영향을 받았다"며 "전통에 두발을 디디고 거기에만 빠지면 발전이 없다. 그렇다고 두발을 다 유행에, 새로운 것에 디디면 유행은 지류와 같아서 가다가 말라버릴 수 있다. 그런 낭패를 당한다"고 조언했다. 손 목사는 "본 흐름 줄기를 잡고 새것을 항상 더듬으면서 전진해나가야 된다"며 "이것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그런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전통에 빠져 '보수, 보수'해도 발전이 없고 너무 유행만 따라가며 '진보, 진보' 하면 시대가 지나가다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 많다"며 "신학도 유행신학은 벌써 없어진 게 많다"고 덧붙였다.

손 목사는 "오 목사님은 아주 복음주의 전통신앙이 확실하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서 확신하면 전진하고 전진하고 하는 아주 좋은 특성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제자훈련도 옥한흠 목사님 시대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발전에 따라서 발전하는 역사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래야 세계를 이끌어가는 영향력 끼치는 운동이 되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것은 텍스트(Text)다'면서 절대로 바뀌지 않고 그대로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흘러가는 시대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교회는 생명을 가진 공동체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라고 바뀐다. 여러분도 거기 맞춰서 어려운 것들 극복하면서 이 시대와 세계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제자훈련, 제자양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인웅 목사가 꼽은 오정호 목사의 장점은 '시대를 읽을 줄 아는, 때를 분별할줄 아는 깨어있는 영성' 이었다. 손 목사는 "'때를 분별하라'는 것은 예수님도 많이 말씀하시고 바울도 많이 말씀하셨는데 '때를 분별한다는 것'은 주역 등 중국 경전에도 때에 대한 가르침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은 흐르는 것이다"며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가장 옳은 것을 붙잡을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져야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런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 지도자가 돼라"며 "이 시대를 살면서 목회자들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우리가 먼저 분별해서 하나님의 때를 분별할 수 있는 그 능력을 갖추어야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새벽인지 밤인지 낮인지 어느 때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그런 능력, '영적인 깨어있음'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그 때에 중요한 것을 정확하게 잡아서 정확하게 선포할 수 있는 능력은 목회자들, 소위 선생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같이 오래 지낸 오정호 목사님은 그런 훈련을 많이 해서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그 상황에서 가장 알맞은 것을 찾는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인이 시를 쓸때 시어가 몇 단어가 되든지 그 자리에 들어갈 단어는 하나 밖에 없다. 그 단어를 찾아야 그 시가 산다. 그것을 찾는 작업이 시인의 작업이다"며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이 정말 가장 옳은 일이 하나다. 하나 밖에 없다"고 했다.

손 목사는 "그것을 찾아내는 작업이 선생된 사람들이 먼저 해야할 작업이다"며 "오 목사님 비롯해서 지도자 여러분들이 앞으로 계속해서 이 시대와 함께 발전하는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세계교회를 살리고 하나님의 교회를 아름답게 하고 세계를 새롭게 하는 역사가 만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칼넷이 그동안 실험적으로 많이 하시면서 장점과 부족한점 검증을 많이 하셨는데, 장점은 계속 살려나가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홍준 목사   ©채경도 기자

칼넷 초대대표였던 최홍준 목사(국제목양사역원, 칼넷 고문)는 이날 설교하며 '제자훈련의 키워드'는 구원을 넘어선 '치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사람이 죄사함을 받아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원받았는지 확실한 점검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 치유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가난한데 찌들려서 한이 있는 사람, 학력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 등 치유받지 않고는 어디 가더라도 그 상처가 드러나게 돼있다"며 "주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은 것 가지고만 쓰임 받을 수 없다. 각자 다른 다양한 상처들을 치유받지 않고는 제대로 쓰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최 목사는 "목회하면서 제자훈련을 목표로 한다는 교회라고 한다면 일반목회와 분명히 다른데, 그것은 한 심령 한 심령을 치유해서 새롭게 세우는 점이다"며 "주의 보혈로 치유 받으면 자유함을 누린다. 여기서부터 평강의 하나님이 동행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최 목사는 "주위 사람들에게 제자훈련 실패했다는 얘기도 종종 듣는데, 한 교회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제자훈련이 잘못됐다고 하면 안된다"며 "'제자훈련'은 주님께서 지상명령으로 주셨고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부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이런 수난을 겪고 있는 이때 칼넷을 통해 제자훈련을 해왔던 우리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며 "제자훈련을 부교역자에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담임 목회자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얼마나 치유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최 목사는 "제자훈련 세미나가 안산수양관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세계로 번져가나는 더 멋진 사역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오정현 목사   ©채경도 기자

국제제자훈련원장으로 축사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는 먼저 "제 동생과 저와는 쌍지팡이 짚지 않는다고 해서 지금까지 오정호 목사 가는 곳에는 제가 가지 않고 제가 가는 곳에는 오 목사가 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축사를 해야될지 말아야될지 고민이 됐지만 국제제자훈련원을 책임 맡고 있는 차원에서 나왔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 이 칼세미나 97차인데 오늘 저녁부터 사랑의교회도 새로운 단계로 전진한다는 마음으로 제자훈련 1.0에서 2.0으로 가려고 한다"며 "옥한흠 목사님께서 한스 큉을 통해 교회론의 빛을 본 것처럼 저는 지난 1년간 혹독한 터널을 지나면서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온전케 하시며' 하는 말씀에서 빛을 보았다"고 했다.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가 부족한게 많아 짐을 지워 드렸으나 제자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만큼 버틴 것이라 믿는다"며 "제자훈련을 했기 때문에 더 기도하게 되었고 겸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자훈련은 개척교회를 통해서도 목회 본질을 회복해 사역을 잘하는 교회들이 생기고, 전통교회도 제자훈련이 잘 접목되고, 국외 이민교회, 중국현지교회, 브라질교회, 일본교회에서도 잘 검증이 됐는데 문제가 하나 있다"며 "전임이 죽 쑨데 가면 광이 나지만 전임이 너무 잘 하는데를 가면 보통 숙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다음 목회자 왔을 때 2.0이 온전하게 무장되지 않으면 많이 제자훈련을 한 교회라도 또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메가처치들 가운데도 2대 목사가 제대로 연착륙한 케이스가 하나도 없다"며 "사랑의교회만은 예외인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에게 짐을 많이 지워드렸는데 극복하겠다"고 말하며 "제자훈련의 자부심이 잘못 가면 예수님의 보혈이 없는 율법주의자가 돼서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조언하며 "칼세미나, 칼넷이 2.0이 돼서 글로벌시대에 '디사이플 메이킹 미션 처치'(Disciple making mission church)로 한국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일들 주님께서 펼쳐주실 것 믿는다"고 했다.

박봉구 목사   ©채경도 기자

축사한 박종구 목사(월간 목회 발행인)는 "봄 꽃이 일찍 개화를 했다"며 "한국교회도 아름다운 봄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며 '소망의 근거'는 칼세미나에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칼세미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해서 약 30년 동안 100여회 가까울 정도로 지도자세미나를 개최했다"며 "수만명을 지도자로 배출했고 지도자들이 섬기는 지역교회에서 제자훈련으로 양육한 이들은 수백만에 이르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한국교회를 지탱하는 탄탄한 기초가 됐다 생각한다"며 "한국교회에 아름다운 봄이 오게 하는데 칼세미나는 바로 본질적인 대안이다"고 말했다.

또 "칼넷의 수장, 선장이 새로 취임한다는 사실에 축하를 드린다"며 "바울이 에베소서 마지막 부분에서 칼을 잡으라고 하는데 그것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며 "새 대표 이사장 오정호 목사님은 칼을 네개나 잡으셨다"고 비유하며 오정호 목사의 장점을 소개했다.

박 목사는 "첫번째 칼은 성경에서 나오는 정도 목회를 추구하는 목회자, 두번째 칼은 성서에 기초한 변화를 추구하는 개혁정신를 가진 목회자, 세번째 칼은 이단 척결에 투철하신 소명감을 가진 목회자, 네번째 칼은 미래에 대한 분석을 넘어 창의적인 시각과 통찰이 있는 목회자"라며 "오정호 목사님이 칼넷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실 것을 소망하면서 축하를 드린다"고 기대했다.

신임 이사장 오정호 목사   ©채경도 기자

이사장으로 취임한 오정호 목사는 "제 서재에는 '주의 은혜 사슬 되사 나를 주께 매소서'라고 쓰인 서예 작품의 글귀가 있다. 그것을 늘 보면서 '역시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에 사로잡혀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저는 빚진 자의 심정으로 주님과 교회를 더 사랑하기 원한다. 사랑이 해답이다. 제자훈련의 중심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남교회는 19기 제자훈련, 18기 사역훈련을 하고 있다. 새로남교회도 제자훈련이 아니었으면 풍비박산 됐을 것이다"며 "계속해서 이 길을 달려갈 것이고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이사장직을 홀연히 물려주고 떠나겠다"고도 말했다.

오정호 목사는 "더 성실하게 목회자로 사역할 것이며 칼넷 목회자 한분 한분을 잘 섬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장 취임식에 이어 신임이사및 대구, 강원, 경기, 경북, 울산, 대전 등 신임 지역대표 및 총무 추대식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97회기 제자훈련 세미나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진행된다. 주강사로는 오정현 목사, 최홍준 목사, 정근두 목사, 오정호 목사, 한태수 목사, 오주환 목사, 김대순 목사 등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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