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 이 땅에 생명의 말씀이 없는 기갈이 심하다!

본문: 창 41:46-57

♦오늘의 말씀

하나님의 사람, 요셉의 인생은 아브라함의 언약을 성취하는 노정(路程)중에 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되 모든 민족이 그를 통하여 복을 받게 하셨다.
그리고 자손의 약속과 땅의 약속을 통해 이 복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가신다.
이 복은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는 영생의 복이요(자손의 약속), 나아가 영생의 사귐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복이다(땅의 약속).

요셉의 인생은 땅의 약속을 성취해가는 노정 중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나그네로 있는 아브라함에게 그 땅을 소유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창 15:7).
아브라함이 그 때가 언제냐고 묻자, 쪼갠 고기를 준비시키시고 그 때를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방 땅에서 종노릇하다가 4대만에 다시 그 땅을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자신을 상징하는 횃불을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게 하심으로써 일방적으로 이 약속을 성취해 가실 것을 맹세하신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은 이삭에서 하신 맹세요 야곱에게 하신 율례 곧 이스라엘에게 하신 영원한 언약이다(시 105:9-10).
하나님은 이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 한 사람 요셉을 애굽의 종으로 팔리게 하신다(시 105:17).
그는 17세 때 종으로 팔렸고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된다.
그 사이 13년 동안 그의 발은 차꼬에 차이고 그의 몸과 영혼은 쇠사슬에 매인 바 된다(시 105:18).

하나님은 자신의 때에 요셉을 바로 왕 앞으로 인도하셨다.
그를 바로의 궁의 주관자로 삼아 그이 모든 소유를 관리하게 하셨다(시 105:21).
이 모든 일은 아브라함에 하신 땅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그의 후손을 애굽으로 들어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시 105:23).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석하고 대비책을 제시하였다.
칠년 풍년 때에 곡물을 비축하여 이어지는 칠년 흉년을 대비하라는 것이다.
바로는 그 일의 적임자로 요셉을 지명하고 그를 애굽의 총리로 임명한다.
요셉은 애굽 왕궁의 관리가 되는 의식을 거쳐 애굽 신의 보호아래 애굽 왕궁에 거하게 된다(사브낫바네아).
물론 바로에 의한 개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요셉의 역사를 주관하신다.

바로의 꿈대로 칠년 풍년이 들어 곡식이 애굽 땅에 차고 넘쳤다(47절).
요셉은 곡식들을 창고에 모아들여 바다의 모래처럼 심히 많게 한다(48-49절).

그 즈음에 제사장의 딸 아스낫으로부터 두 아들을 얻는다(50절).
장남 이름을 므낫세라 부르며 하나님이 그에게 모든 고난과 아버지의 온 집을 잊어버리게 하셨다고 말한다(51절).
므낫세는 히브리어로 '잊어버리다'이다.
또한 차남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고 부른다.
그 뜻은 '두 배로 결실하다'로, 요셉은 하나님이 그를 그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고 말한다(52절).

일곱 해 풍년이 그치고 일곱 해 흉년이 들기 시작하였다.
각 나라에 기근이 임했으나 애굽에는 비축해둔 양식이 있었다.
애굽 백성이 바로에게 나아와 굶주림으로 부르짖자 바로는 요셉에게 가서 양식을 얻으라고 말한다.
저 강대한 이방제국의 백성들이 히브리인 노예출신인 요셉에게 '양식'을 구걸하게 되었다는 것은 만유 위에 계셔서 만유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통쾌하게 증언한다.

요셉은 곡식창고를 열고 애굽백성에게 곡식을 판다.
기근은 여전히 심해지고 이제는 각 나라 백성들도 양식을 구하러 애굽으로 들어간다.
"기근이 온 세상에 심함이었다"는 결론구절은 야곱과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진다(42장).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고 이방사제의 딸과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을 낳았다.
요셉은 이 같은 새로운 결속으로 완전한 애굽 사람이 되었다.
두 아들의 이름에 부여한 해석은 예기치 않은 생의 전환과 성공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이로 인해 요셉의 삶은 전혀 새로운 지평에 놓이게 되었다.

요셉은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로 짓고 아버지 집을 잊어버렸다고 말한다.
여기서 '잊다'(히, 나싸)는 '기억하지 않다'가 아니라 '무엇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영, deprive)는 의미이다.
이는 하나님이 자신의 생을 인도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의 짐으로부터의 해방되었음을 의미한다.

애굽을 비롯해 온 땅에 기근이 임한 것은 하나님의 숨은 역사이다.
"일을 숨기는 것이 하나님의 영화요..."(잠 25:2)
이를 두고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한 시인은 숨겨진 역사를 드러낸다.
"그(하나님)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 그들의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시 105:16).
하나님의 사람이 참여하는 세상의 역사 안에 하나님의 구속사가 감추어진 것이다.
곧 애굽과 온 땅의 기근은 하나님이 언약을 성취해 가시는 역사이며 사람에게는 감추어진 역사이다.

하나님의 사람 요셉이 세상사람 애굽의 신하가 된 것은 구속사의 표상이다.
이는 저 멀리 그리스도를 통해서 완성되었다.
구약성경은 영생을 얻는 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책이다(요 5:39).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여 믿는 자를 의롭게 하신다(롬 10:4).
그는 믿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죽음의 고난을 당하신다.
죽음은 해산의 고통이나 생명 얻는 기쁨으로 이내 기억되지 않는다.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요 16:21).

요셉이 아버지의 집의 일을 잊어버리듯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의 아버지 집에서 누리는 복을 다 내려놓으셨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빌 2:6-7).
자기를 낮추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는 수고를 다하셨다.
자기 영혼을 버리는 수고를 통해 믿는 우리를 의롭게 하시고 우리의 죄를 사하신 것이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사 53:11-12).

이제 그가 보내시는 이들은 '사도'로서 그의 일을 대행한다.
직분은 주 그리스도가 주시며 성령이 은사를 주시며 하나님이 그 일을 이루신다(고전 12:4-6).

바울은 그리스도의 신실한 종으로 보냄 받은 자로서 사명을 다하였다.
그는 사도의 직분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이며 다른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하신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한다(고전 15:10).
그는 성도들이 바치는 제물과 섬김 위에 자신을 전제로 쏟아 부었다.
그로 인해 기뻐하고 그들과 더불어 또한 함께 기뻐하였다(빌 2:17).

지금 이 땅에 기갈이 심하다. 이는 양식이 없는 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는 갈함이 아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다(암 8:11).
사람들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니나 얻지 못한다(암 8:12).
죄악된 우상을 위해 말씀을 이용하는 자는 다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암 8:14).

이 땅의 기갈은 생명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다.
아들이 자기 영혼을 버려 주신 복음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다.
복음으로 생명을 얻고 생명의 말씀으로 하나님과 사귐에 이르는 것만이 길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목마름을 주신 이도, 생명의 양식을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다.
생명의 말씀을 먹고 마시는 자는 아들이 자기 영혼을 버리는 수고를 하였듯이 자기 생명을 버리는 수고를 통해서 목마른 이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준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양식이 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

♦묵상 기도

아버지...
요셉은 이방 땅의 수고를 통해 창성하게 되었나이다.
당신의 약속이 이루어져감을 보며 고난을 잊어버립니다.
영원에서 영원의 이방 땅으로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는 아버지 집에서 누린 영광을 내려놓고 죽기까지 수고를 다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제가 당신 앞에서 의롭게 되고 생명을 얻었습니다.

아버지...
아들을 보내신 것처럼 아들은 저를 보냈습니다.
말씀을 내 목적으로 삼으며 목이 말라 죽을 뻔 하던 자였습니다.
지쳐 쓰러져 광야에 던져진 자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영원히 주리지 않으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말씀입니다.
이제 이 말씀을 전하는 사도로 보냄을 받았습니다.

오, 아버지...
하오나 육신의 생각은 상황을 바라보며 절망하게 합니다.
순조롭지 않는 상황 앞에 근심하고 절망하며 찌끼처럼 가라앉아 있습니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과거의 짐을 내려놓고 죽기까지 충성하게 하소서.
뭇 영혼들이 옥합을 깨트려 믿음의 제물과 섬김을 하나이다.
나의 죽음이 그 곳에 떨어지는 전제가 되어 우리 번제로 타오르게 하소서.
그로 인해 하늘의 기쁨이 우리 안에 넘쳐나게 하소서. 주여, 우리 안에서 행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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