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자녀가 나에게 '저는 동성애자인 것 같아요!'라고 한다면 과연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평범한 부모라면 내 자녀가 내가 경험했던 좋은 것들을 경험하고, 예측가능하고 대비가능한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기에 그런 부모에게 이러한 상황은 분명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동성애라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과거에는 동성애의 원인을 생물학적 또는 정신의학적 결함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지금은 동성애라는 성적 지향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듯이, 동성애를 감정이나 행위와는 다른, 하나의 정체성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동성애적 감정과 행위는 동성애자가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지 단순히 동성애적 감정과 행동 때문에 동성애자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동성애의 정체성 개념이다. 동성애 옹호론자들이 최근에 이 개념을 많이 내세우고 있다. 또한 이를 근거로 동성애자의 동성애를 막거나 반대하는 행위는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성애의 정체성 개념에는 문제가 있다. 동성애자에서 일반인으로 바뀌는 탈(脫)동성애자의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체성은 바뀌지 않는 본질이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일반인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동성애를 정체성의 개념보다는 행위와 감정의 영역으로 설명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근거가 된다.
물론, 동성애 정체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탈동성애 사례는 단순한 정체성의 혼란이었다고 주장한다. 즉, 원래 일반인이 정체성의 혼란으로 동성애적 감정과 행동으로 살다가 다시 원래의 정체성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일반인도 동성애적 감정을 갖고 동성애적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일반인과 순수한 동성애자를 어떻게 파악하고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인가?
쉬운 예를 들자면 의사만 의사자격증을 갖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의사자격증을 위조하여 가질 수 있다면, 대체 우리가 진짜 의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마찬가지로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방법은 동성애적 감정과 행위를 제외하면 마땅한 방법이 없다. 동성애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 놓은 어떠한 생물학적, 유전학적, 의학적 연구 결과물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동성애 정체성은 가정과 추론만이 그 근거이다. 동성애 정체성이라는 실체는 파악이 되지 않고 단지 동성애적 감정을 갖거나 동성애적 성행동을 하는 사람만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동성애하는 일반인만 존재한다고 말해도 반박할 근거는 없다. 결국 이미 나타난 결과적인 것만 가지고 설명 가능한 동성애 정체성. 필자는 동성애 정체성이라는 것은 진짜로 실체가 있기는 한 건지 의심스럽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녀가 만약 '저는 이성보다 동성이 좋아요! 저는 동성애자인 것 같아요.' 라고 한다면 자녀에게 물어보라. 동성이 어떻게 좋은지 물어보라. 성적인 끌림인가, 정서적 친밀감인가? 정서적 친밀감이라면 동성애자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소아성애자로 규정할 수 없듯이 말이다. 그리고 성적 끌림이나 성(性)행동에 기반을 둔 '좋다'라면, 이 또한 이것만으로 동성애자로 규정할 수 없다.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일반인일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의 고백에서 가장 확실한 사실은 단 한 가지뿐이다. 바로 동성에게 어떤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녀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리고 동성애 정체성은 확인 불가능한 이론이기에 동성애적 감정과 행동은 자녀의 생각과 마음에서 비롯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과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 또는 어떤 계기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 또한 무엇이 자녀에게 정체성의 혼란을 일으키게 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참조 : 청소년들의 동성애 문제에 대한 상담을 해줄 수 있는 곳 - 서울중독심리연구소(홈페이지캡처)
글ㅣ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 사외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