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50)과 협업한 '회오리'(VORTEX)를 선보인다.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은 국립무용단 창단 52년 이래 처음이다.
국립무용단은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에서 다른 문화권, 다른 장르의 안무가를 초빙해 신작을 만든다는 것은 한국 춤의 동시대성을 찾고 발전시키기 위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무용가인 사리넨은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바체바 무용단 등 세계 정상급 무용단과 활동했다. '자연주의'라는 독특한 춤 철학을 내세운다.
지난 해 6월 국립무용단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번 작품에 대한 운명을 느꼈다는 그는 "무용수의 움직임이 마치 시간을 늘리는 것처럼 보인다"며 국립무용단만의 독특한 호흡에 주목했다.
사리넨은 오디션을 통해 수석무용수부터 인턴까지 25명의 무용수를 직접 선발했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등의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 장영규가 이끄는 '비빙'이 음악을 맡았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비빙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국제아트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회오리'를 위한 곡을 만들었고, 무대 위에서 라이브 연주도 선보인다.
한국의 부채를 형상화한 의상과 무용수의 움직이는 소리까지 음악화한 청각적인 표현도 기대를 모은다.
국립무용단은 "사리넨과 국립무용단은 '과거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작업을 통해 국립무용단만의 장점이 최대한 발현되는 무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2만~7만원. 국립극장.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