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운 교수의 ‘기독교와 시장경제’ (9) 기독교와 탐욕

칼럼
박동운 교수의 ‘기독교와 시장경제’ (9) 기독교와 탐욕

 

▲박동운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한 번도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토지의 희년제’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희년이 지켜지지 않은 토지’를 인간 탐욕의 상징으로 보면 될까요?

먼저 성경 내용을 봅시다. 하나님은 토지에 관해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라고,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너희가 들어가면 나 주가 쉴 때에 땅도 쉬게 하여야 한다 여섯 해 동안은 너희가 너희 밭에 씨를 뿌려라 여섯 해 동안은 너희가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두어라 그러나 일곱째 해에는 나 주가 쉬므로 땅도 반드시 쉬게 하여야 한다 그 해에는 밭에 씨를 뿌려도 안 되며 포도원을 가꾸어도 안 된다 … 이것이 땅의 안식년이다 땅을 이렇게 쉬게 해야만 땅도 너희에게 먹을거리를 내어 줄 것이다…

안식년을 일곱 번 세어라 칠 년이 일곱 번이면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사십구 년이 끝난다… 너희는 오십 년이 시작되는 이 해를 거룩한 해로 정하고 전국의 모든 거민에게 자유를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가 희년으로 누릴 해이다 이 해는 너희가 유산 곧 분배받은 땅으로 돌아가는 해이며 저마다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해이다 오십 년이 시작되는 해는 너희가 희년으로 지켜야 하는 해이다 희년에는 씨를 뿌리지 말고 저절로 자란 것을 거두어서도 안 되며 너희가 가꾸지 않은 포도나무에서 저절로 열린 포도도 따서는 안 된다…

너희가 저마다 제 이웃에게 무엇을 팔거나 또는 이웃에게서 무엇을 살 때에는 부당하게 이익을 남겨서는 안 된다 네가 네 이웃에게서 밭을 사들일 때에는 희년에서 몇 해가 지났는지를 계산하여야 한다 파는 사람은 앞으로 그 밭에서 몇 번이나 더 소출을 거둘 수 있는지 그 햇수를 따져서 너에게 값을 매길 것이다 소출을 거둘 햇수가 많으면 너는 값을 더 치러야 한다 희년까지 남은 햇수가 얼마 되지 않으면 너는 값을 깎을 수 있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며 나에게 와서 사는 임시 거주자일 뿐이다 너희는 유산으로 받은 땅 어디에서나 땅 무르는 것을 허락하여야 한다 네 친척 가운데 누가 가난하여 그가 가진 유산으로 받은 땅의 얼마를 팔면 가까운 친척이 그 판 것을 무를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것을 무를 친척이 없으면 형편이 좋아져서 판 것을 되돌려 살 힘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판 땅을 되돌려 살 때에는 그 땅을 산 사람이 그 땅을 이용한 햇수를 계산하여 거기에 해당하는 값을 빼고 그 나머지를 산 사람에게 치르면 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땅을 판 그 사람이 자기가 유산으로 받은 그 땅을 다시 차지한다 그러나 그가 그 땅을 되돌려 살 힘이 없을 때에는 그 땅은 산 사람이 희년이 될 때까지 소유한다 희년이 되면 땅은 본래의 임자에게 되돌아간다 땅을 판 사람은 그 때에 가서야 유산 곧 분배받은 그 땅을 다시 차지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이 땅에 관해 모세에게 한 말을 요약합니다. 첫째, 땅도 일곱째 해에는 안식년을 가져야 한다. 둘째, 땅의 희년은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후 오십년 째 되는 해다. 셋째, 땅은 하나님의 것이어서 아주 팔지는 못한다. 넷째, 가난하여 땅을 팔았을 경우에도 땅은 본래 유산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희년이 되면 본래의 임자가 다시 차지하게 된다.

그러면 이스라엘 자손과 기독교인들은 토지의 희년을 지켰고, 땅을 하나님의 것이라 믿고 나그네로 살았을까요? 그런 이야기는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레위기의 ‘토지 희년에 관한 하나님의 명령’은 한 번도 실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희년이 지켜지지 않은 토지’는 인간 탐욕의 상징입니다. 이는 기독교와 시장경제의 부정적인 측면의 하나입니다.

#박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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