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의 식습관이 태아의 알츠하이머병, 즉 치매 발전 가능성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영국 사우스 햄튼 대학 호크 박사는 "임신한 어미 쥐가 고지방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경우 새끼 쥐의 두뇌에 혈류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두뇌의 노화나 알츠하이머병으로 뇌 속에 생기는 점액성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β-amyloid protein)의 축적이 촉진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며 임신 기간에 엄마의 식습관이 태아의 두뇌 혈관의 건강에 좌우하여 성장 후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크 박사는 "이 결과가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는 아직은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하겠지만 임신부의 식습관이 태아가 탄생한 후 치매에 걸릴 확률과 연관하여 질병 예방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이번 주에 개최된 알츠하이머 질병 연구에서 발표됐다.
연구 책임자 캐런 박사는 "연구 대상이 실험용 쥐였지만 태아나 유아 시절의 건강한 식습관이 알츠하이머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태아의 건강이 엄마 뱃속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물론 알츠하이머병의 복잡한 원인이 출산 전에 임신부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새로운 발견"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 즉 치매는 그 원인이 복잡해서 유전적으로 환경적으로 동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 급증으로 치매 인구가 2013년 53만 명을 넘어서 백 명 중 한 명 이상이 치매 환자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16년 후에 치매 인구가 127만 명이 될 수 있기에 치매 조기진단지표 개발을 촉진하고 치매 연구 국가 인프라 및 연구협력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는 "이번 연구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태아 때부터 이뤄져야 하고, 생활 속에서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정기적인 운동, 금연과 혈압 및 체중 조절에 유념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