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과 광화문 복원 사업에 사용된 목재 일부가 횡령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광화문 복원용 금강송과 숭례문 복구용 국민기증목을 횡령함 혐의로 신응수 대목장을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사 결과 신 대목장은 광화문 복원용으로 공급받은 금강송 4주를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금강송은 1주에 약 1500만원씩 총 6000만원 어치에 달한다.
신 대목장은 광화문 복원에 사용할 나무를 지급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한 뒤, 정작 문화재청이 나무를 구해주자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다른 나무를 공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 대목장은 2012년 5월에는 숭례문 복원용으로 공급받은 국민기증목 154본을 경복궁 수랏간 복원공사 등 다른 공사에 사용하는 등 문화재청에 반환하지 않고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 대목장은 국민기증목 154주가 숭례문 복원에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시인했지만,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재청 공무원들의 관행적인 뇌물수수와 유착도 포착됐다.
문화재청 공무원 6명은 J사로부터 월정금 또는 명절선물 명목으로 총 4200만원의 뇌물을 받아왔다.
이들은 매달 50만~100만원의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받는 수법으로 각각 1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문화재위원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경복궁 복원 자문위원 5명은 회의비·명절선물 명목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40만원에서 890만원씩 2730만원을 받아오기도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신 대목장을 업무상횡령과 문화재수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문화재청 공무원 최모(46)씨등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또 J사 대표 김모(76)씨는 특경법상횡령, 뇌물공여 및 문화재수리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등 총 24명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