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 원자로 건물로 유입되기 전의 지하수를 미리 퍼올려 바다로 방출하는 '지하수 우회(바이패스)' 계획이 현실화 됐다. 하지만 주변 지하수가 이미 오염되었을 가능성에 커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어업조합들이 해당 계획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후쿠시마현 북부의 소마후타바(相馬雙葉)어업협동조합은 전날 회의를 열어 조건부 수용 방침을 결정했으며 후쿠시마현 남부의 이와키 지구 어업협동조합도 지하수 우회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소마후타바 어협은 도쿄전력의 계획을 수용하는 대신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바다로 방출되는 지하수의 안전성을 감시하고 지하수 방출로 예상되는 어민 피해 대책을 마련토록 할 것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도쿄전력의 지하수 우회 방출 계획을 강력히 반대한 지역 어업조합들이 수용 쪽으로 돌아서면서 후쿠시마 원전 내의 지하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작업은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현 어민들은 원전사고 1년 3개월후인 2012년 6월 소마후타바 조합을 시작으로 시험 조업에 착수했다가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업을 중단한 후, 일부 어종과 해역에 한정해 시험 조업을 해왔다.
한편 이번 계획이 주변국 등에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지하수에 대한 안정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 등으로 우물의 지하수에서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대량 검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방사능 오염수에서 트리튬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다핵종제거장치(ALPS·알프스)도 시운전 중에 고장나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지하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매일 400t의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으며, 이미 원전 내 저장탱크 등에는 무려 30만t 이상의 고농도 오염수가 고여 있어 오염수 생산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이번 계획을 통해 매일 100t 지하수 추가 유입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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