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헤이그서 첫 외무장관 회담

【헤이그=AP/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4일 헤이그에서 처음으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냉전이래 유럽에 최대의 안보 위기를 제기하고 있는 최근의 사태를 논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안드리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자신은 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신정부가 취해야 한다고 러시아가 믿고 있는 조치들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헤이그의 핵안보 정상회담에 참석중이다.

이날의 회담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축출과 뒤이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양국이 가진 첫 각료급 회담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왔으나 이날의 회담은 한달 전 우크라이나 신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고위급 회담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도 회담을 가진 라브로프는 그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모든 지역에 보다 많은 자치를 허용하는 헌법개정을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동부지방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런 구상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의 연방화를 추구해 왔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데시차는 라브로프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부근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적 침공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우리 동부 국경 부근에 병력이 집중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안드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우)이 24일 헤이그에서 안드리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있다. 양국은 헤이그의 핵안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어렵사리 첫 각료급 회담을 갖게된 것이다.   ©뉴시스

한편 라브로프는 러시아가 올 6월 소치에서 개최하려던 G-8 정상회담을 서방측이 거부한 데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G-8 정상회담이 이란 핵문제나 시리아 내전 등 세계적 위기를 논의하는 데 유용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집착하지는 않는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G-20이라는 보다 넓은 회의체가 더 효율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무회담 #러시아-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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