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발사는 '통상훈련' 주장

북한은 최근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일상적인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리동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4일 유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무려 88회 발사한 것에 대해 일상적인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영해와 영공에서 훈련이 이뤄졌고 로켓이 정확하게 탄착지점을 명중한만큼 지역 안보와 평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동일 차석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1784호)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유엔 결의는 미국의 조작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앞서 북한의 추가 로켓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했지만 24일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로켓이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리 차석대사는 연초 국방위원회 성명을 거론하며 "상호비방 중단 등 우리 측의 중대제안이 있은 뒤에도 미국은 고의로 한반도의 긴장을 강화하며 변화에 역행하고 있다. 핵 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우리는 추가적인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그는 북한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지만 미국이 전제조건을 내세우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동일 차석대사는 최근 종전의 차석대사들과는 달리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신선호 유엔대사 귀임 후 잠시 대리대사를 맡기도 한 그는 자성남 신임대사가 아직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활발한 모습이다.

자성남 대사는 유엔에 신임장을 제정하고 북한대표부 사무실로 돌아오던 지난달 28일 탈북예술인 마영애 씨의 '면전시위'에 맞닥뜨리는 등 당혹스런 순간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자성남 대사가 부임한지 얼마 안되는데다가 '미국통'으로 알려진 그가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위해 '상투적인' 미국 비난 대열에 가세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동일 차석대사는 지난 1월 29일 유엔안보리가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공개토의를 열었을 때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가는 대신 독일에 가서 과거사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배우라"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결코 역사를 세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10월1일 유엔총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제2의 북한이 아니라 북한이 50개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북한을 싸잡아 비난하자 반론권을 신청해 "이스라엘은 핵보유국으로서 남의 얘기를 할 자격이 없고, 중동의 안정을 저해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유엔본부=AP/뉴시스】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24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4.03.2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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