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산산조각 나도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케냐 몸바사의 과부, 교회 사역 지속할 수 있도록 기도 요청
케냐 몸바사(Mombasa)의 과부 클라리스 메솔

"아무리 내 삶이 산산조각이 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그 어떤 길도 없는 것 같아도 길이 있음을 신뢰합니다."

케냐 몸바사(Mombasa)의 과부 클라리스 메솔(Claris Mathole)이 품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클라리스는 이 믿음으로 인해 자신의 남편이자 리디머가스펠 교회의 목사인 찰스 메솔(Charles Mathole)이 무자비하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에게 물었지만, 그 어떤 답도 받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저는 평화롭습니다." 침착한 목소리로 클라리스는 말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이제 혼자서 교회사역이라는 크나큰 일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그녀는 오늘도 하나님에게 힘과 용기를 달라고 기도한다.

"저와 남편은 정말 가까운 사이였어요. 너무 가까운 사이여서 사람들은 저 역시 곧 죽을 것이라고, 곧 있으면 제가 남편 옆에 묻힐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만큼 남편과 저는 때려야 땔 수 없는 사이였거든요." 오픈도어가 남편을 잃은 클라리스를 방문했을 때 그녀가 한 말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찰스와 클라리스는 믿음이 없었다. 하지, 결혼 후에 둘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예수님 안에서 그들의 사랑을 점점 키워나갔다. 찰스와 클라리스는 다니던 교회의 예배팀에서 섬기고 있었는데 찰스는 전도사를 거쳐 2008년에 목사가 되었다. 클라리스가 예배와 기도의 자리에서 섬기는 동안 찰스는 자신의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교회는 처음부터 적대적인 지역 무슬림으로부터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교회 성도들은 폭행, 폭언 등으로부터 끝없이 위협을 받았다. 밤에는 교회 시설 용품들이 도난당하거나 파손되었고, 찬양하는 도중 교회 안으로 돌들이 날아오기도 했다.

2011년 찰스와 클라리스는 교회 위치를 옮겼으나, 비슷한 형태의 반대가 지속했다. 지방 정부와 경찰서에는 '치안 방해'라는 이유로 무슬림들의 공식적인 항의가 계속해서 불붙듯이 이루어졌다. 다행히도 케냐의 법이 예배의 자유를 보장해주었기 때문에 무사할 수 있었다. 교회에 대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성도의 수는 꾸준히 늘어 주일학교 학생의 수가 200명도 넘었다.

찰스는 2013년 10월 19일 토요일 밤, 교회에서 성경을 읽다 총에 맞아 죽었다. 찰스와 클라리스는 늦은 밤까지 전도활동을 하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너무 바빠서 기도를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찰스는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 한 성도가 목사님을 찾는 전화에 잠에서 깬 클라리스는 찰스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계속 받지 않자 점점 불안감에 휩싸였다. 오래 지나지 않아 같은 교회를 섬기던 목사와 그의 아내, 성도 두 명이 클라리스의 집으로 와 그녀에게 찰스가 교회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안타깝게도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클라리스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가 교회에 도착했을 땐 남편은 무릎 위에 성경을 놓고 그저 앉아 있었어요. 멀리서 보기엔 머리를 숙이고 기도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가까이서 보니까 머리 위쪽 뼈가 산산조각이 나 있었어요."

찰스가 죽은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처음에 클라리스는 현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아주 끔찍한 악몽을 꾸고 있는 걸 거야.... 곧 깰 거야."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에야 클라리스는 슬프고 아프지만,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게 되었고 비통해하고 있는 성도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앞에 서게 되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성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요? 하나님 도와주세요. 저는 주님 없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클라리스는 기도했다.

특히 클라리스는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이제 더는 이룰 수 없는 꿈이 된 것에 큰 슬픔을 느꼈다. 클라리스와 가장 가까이서 고통을 함께 나눌 가족이 없이 혼자 남겨졌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펐다. 하지만 대신 클라리스는 교회 식구들을 기도와 애정으로 감싸고 그들을 위해 하나님을 찬양했다. "우리는 아직도 너무나 아픕니다. 아직도 너무나도 울고 싶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봐주고 계시며 계속해서 함께 해주실 것을 알기에 하나님의 사역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해나가겠습니다."

현재 몸바사의 사회 정치적인 분위기상 교회 사역을 계속 해나가는 것은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찰스 메솔을 살해한 범인은 올해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의 이맘 이브리함 로고(Ibriham Rogo) 총격 사건으로 인한 폭동 현장에서 목격되는 등 계속해서 범행을 일삼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수많은 인질을 붙잡고 이슬람 교리를 강요하고, 이교도를 죽였던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습격의 여파로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케냐 경찰들은 알 사하밥(al-Shabaab)이 메솔 목사 살해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간주하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몸바사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사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협박 및 위협 문자를 받고 있으며, 다섯 개의 교회가 테러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로 혼란스런 상황이다.

클라리스 메솔은 찰스 메솔의 동료 목사들이 계속 사역을 해나가면서 보여준 용기에서 큰 위로를 받았지만, 일반 성도들은 테러단체에 의해 또다시 습격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쉽사리 교회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클라리스는 정신적 외상과 슬픔을 이겨내고, 남편과 함께 꾸던 비전과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그녀와 함께 해주는 교회 식구와 함께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외치며 지금도 몸바사에서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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