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4급)이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국정원 협력자 김모(61·구속)씨에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자살 시도가 벌어지면서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권 과장은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모 중학교 앞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지금은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상태다.
현재 권 과장은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정원이 권 과장의 신병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지난해 8월 국정원 대공수사국에서 수사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당사자인 피고인 유우성(34)씨 사건에 합류했으며, 지난달 중국 주재 선양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파견됐던 인물이다.
그는 과거 중국에서 신분을 감추고 활동하는 '블랙' 요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국정원 대공수사국 김모 과장, 국정원 출신 이인철 주(駐)선양총영사관 영사와 함께 권 과장을 증거 조작에 관여한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권 과장은 지난 19~21일 검찰에 피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권 과장의 현재 상태, 자살을 시도한 경위,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이나 내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