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현직 경찰관들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기룡)는 채 군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한 의혹과 관련된 경찰관 3~4명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내부망을 통해 주민 조회를 할 경우 조회 대상자의 주민등록번호 뿐만 아니라 이름, 주소, 가구주 등의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채 군의 주민 정보를 조회한 목적과 경위, 업무 연관성, 외부 유출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선 경찰관인 이들이 채 군의 개인정보를 상부의 지시나 개입 없이 무단으로 조회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인 김모 경정이 채 군의 정보를 조회했던 당시인 지난해 6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채 군의 정보 조회와 관련해 경찰 조직을 넘어 국정원이나 청와대의 지시와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채 군의 이름·주민등록번호·본적 등 가족 정보에 관해 무단으로 조회·열람을 지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및 가족관계등록법 위반)로 조오영(55) 전 청와대 행정관과 조이제(54)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