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 정부와의 협의결과를 수용해 오는 24∼29일로 예고했던 집단휴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협은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정 협의안 채택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시행한 결과, 찬성 2만5천628표(62.16%), 반대 1만5천598표로 협의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지난 16일 발표된 의·정 협의 결과를 수용하고 24일로 예정된 집단휴진을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투표결과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번 투표 결과는 철회가 아니라 유보"라며 "국민에 위해가 되는 정책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고 나간다면 의사협회는 언제든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정 협의 결과 가운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구조 개편에 대한 부분은 아직 논란이 있어 의·정 대립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협의안에는 '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해 구성하는 등 건정심 객관성을 제고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은 연내 추진한다'는 문구로 표현됐다.
이를 두고 복지부는 공익대표 8명 가운데 정부 관계자 몫 4명을 뺀 정부 추천 인원 4명만 구조 개편에 해당하는 것이라 주장했고 의협은 공익대표 8명 모두가 포함된다며 반발했다
앞서 정부와 의협은 협의를 통해 원격진료 선(先) 시범사업 실시, 건정심 구조 개편,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의 내용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