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에 가입된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46만 원의 건강보험료를 내고, 100만 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은 450만 원 이상을 내 고령일수록 평균진료비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3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02만 2565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5.8% 늘었지만, 2006년의 평균 60만 원에 비해선 70% 증가했다. 건강보험 진료비란 통상 개인이 내는 법정본인부담금 30%와 건보공단이 부담한 70%를 합산한 금액이다.
월평균 진료비는 8만 5214원으로 5.8% 늘었다. 하지만 고령에 접어들수록 평균의 4배 이상까지 진료비가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부터 40대까지는 년간 진료비가 평균인 102만 원 이하였지만, 50대에 125만 원을 시작으로, 60대 212만 원, 70대 326만 원, 80대에는 450만 원에 이르렀다. 평균의 4.4배이다. 주원석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부장은 "우리 사회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보험 진료비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1인당 진료비가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는 50조 9541억 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건강보험적용인구는 4999만 명이었으며 이중 직장적용인구는 3501만 명으로 전체 적용인구의 70%를 넘었다. 직장적용인구는 2006년 전체인구의 60%를 점유했지만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직장가입자 증가 때문으로 경제활동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중장년층 취업증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외국인의 건강보험적용인구도 2006년 27만 명에서 지난해 64만 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요양기관 종별 진료비 점유율을 보면 병원급 이상 점유율은 2006년 37.2%에서 지난해 47.4%로 늘어났다. 반면 의원은 2006년 26%에서 2013년 21%로, 약국은 28.3%에서 23.3%로 감소했다. 대형병원의 진료비가 2조 788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2% 늘었고, 요양병원의 진료비도 2006년 3187억 원보다 896% 증가한 3조 1749억 원까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관당 진료비는 상급 종합병원 1897억 원, 종합병원 227억 원, 병원 61억 원, 의원 3억 8000만 원의 건강보험 진료수입을 거뒀다. 공단이 지난해 지출한 보험급여비는 39조 86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2조 5270억 원) 증가했다. 의료기관 평균 입.내원 날짜 수는 19.44일로 전년보다 0.21일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