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장호 감독이 19년 만에 신작 '시선'으로 돌아왔다. 1995년 '천재선언' 이후 작품으로, 이 감독의 스무 번째 연출작이다.
배급사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는 19일 "영화 '시선'의 개봉일을 4월 17일로 확정 지었다"고 밝히며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는 해외 여행 중 피랍된 9인의 한국인, 생사의 기로에 선 그들의 갈등과 충격의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초석을 닦은 감독답게 이장호 특유의 현실성 짙은 연출력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뜨거운 무더위 속에 캄보디아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해 낸 생생한 현장감과 연기 인생 32년 관록의 연기파 배우 오광록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들며 생생하고 긴박했던 피랍의 현장을 구현해 냈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시선' 포스터와 예고편 속에도 이장호 감독의 녹록지 않은 연출 내공과 노장 감독만이 지닐 수 있는 종교적, 사회적 시선, 그리고 삶의 관록이 그대로 묻어난다.
영화계를 떠나 오랜 시간 신앙을 회복하며 성실한 종교인의 모습으로 생활해 온 이장호 감독이 내놓은 신작 '시선' 속에는 노장 감독의 진심이 담겨있다.
충격의 피랍 사건을 당한 한국인들의 종교적, 심리적, 인간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사건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내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시선'은 2014년 상반기 관객들에게 뜨거운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선'은 영화진흥위원회 마스터영화 제작 지원작으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며 후배 영화인들과 영화평론가들로부터 극찬받았다.
더욱이 한국영상 자료원에서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 중 이장호 감독의 작품 세 편이 TOP 10안에 선정되며 10위 권 내에 세 편의 연출작을 올린 유일무이한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데뷔 40주년, '시선'으로 돌아온 이장호 감독은, 사회성 짙은 문제작들과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들을 연출한 한국영화계의 손꼽히는 거장 감독 중 한 명이다.
1974년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대종상 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이장호 감독은 1987년 영화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칼리가리상을 받았다.
이후 영화 '바람불어 좋은 날', '낮은 데로 임하소서' 등 다양한 작품으로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받으며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