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고로 세 모녀가 동반자살한 사건으로 '자살'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생명 가치'에 대한 고민이 요청되고 있다.
19일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사무총장 장진원 목사는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서울 세모녀의 자살사건을 통해 단순히 생활고의 고통과 복지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가지는 생명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찾고 떠넘기는 행위가 아니라, 그 아픔을 헤아리며 함께 아파하면 이것을 통해 자살의 아픔은 생명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가장 극단적인 죽음의 선택을 보면서, 우리는 희망의 포기를 보지만 또 다른 눈으로는 생명의 희망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살은 대부분 절망 속에서 일어나지만, 그 절망이란 단순히 배고픔이나 육체의 아픔만이 아니라, 상실과 차별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희망과 행복을 말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며 "그러할 때 이 사회 속에서 자살의 고통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사회에서 자살의 문제는 '사회적 질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나 책임으로 전가할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함께 해결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이지만 '진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보았다.
장 목사는 "한해 14,000(2012년 기준)여명의 자살자와 그뿐 아니라, 유가족들과 이웃들도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며 "삶의 고통 속에서 기댈 곳이 우리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또한 사회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한 영혼과 생명의 가치를 가진 그리스도의 복음은 결코 자살의 고통과 아픔을 피해서는 안된다"며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가치를 가진 교회가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자살은 더 이상 영적인 차원이나, 교리적인 입장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아픔으로, 우리가 돌보지 못한 삶의 절망으로 때론 정신적인 질병의 차원에서 보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며 "이 세상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회복하는 사명을 가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교회는 각 지역 속에서 복지의 사각지대를 돌아볼 수 있는 인적자원들과 소그룹들이 있고 삶의 어려움을 회복시킬 수 있는 말씀과 기도, 친교가 있다"며 "교회들이 자살 예방을 위해 진실함으로 함께 한다면 이 사회의 아픔은 생명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