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푸틴 대통령 친가족 정책 지지

교회일반
미주·중남미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기도하고 있다" 언급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미국의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동성애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래함 목사는 최근 미국의 '디시젼 매거진(Decision Magazine)'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 "푸틴 대통령이 비록 많은 면에서 잘못 행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러시아의 어린이들을 동성애로부터 지키기 위한 노력만큼은 훌륭하다"고 평했다.

그래함 목사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자신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과오들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동성애 문제들과 관련해서 펼치고 있는 정책들의 긍정적 평가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래함 목사는 특히 푸틴 대통령의 도덕적 문제들에 대해서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비판들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러시아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틀렸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동성커플의 아동 입양을 허용하는 등 동성애를 점차 포용하고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의 도덕은 이 문제에 있어서 이미 무너졌다. 러시아가 이 점에서는 미국보다 더 높은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래함 목사는 푸틴 대통령에 대비해, 미국의 동성애 어젠다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하나님의 법에서 등을 돌린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그래함 목사는 최근 미국 기독교 일간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공격에 대한 견해를 질문 받았을 때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이 사태에 대한 보도들이 "독자들에게 생각하고 기도하고 행동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래함 목사가 이끌고 있는 빌리그래함전도협회는 크리스천포스트에 낸 성명을 통해 현 사태가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명은 "빌리그래함전도협회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지역에서 사역해 왔으며 최근에도 이 지역에 사역팀을 보내서 함께 어려운 시기를 해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역시 2007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국민들과 그들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래함 목사의 이 같은 견해는 또 다른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인 러셀 무어 목사의 최근 러시아 관련 발언과는 대조적이라 눈길을 끈다.

남침례교 윤리와종교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무어 목사는 최근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전통적 가족주의의 수호자인 양 행세하고 있지만 실상은 자국 내에 넘쳐나는 고아들이 서구로 입양되는 것을 금지하면서 이 어린이들에게서 미래를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이게 좋지 않으니까 나라가 강제해서 막을 수 있다'라는 식의 윤리는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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