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크림을 "주권 독립국가"라고 선언하고, 서방은 냉전 이후 러시아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크림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를 선언한 지 수시간만에 크림의 독립을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하원인 국가 두마에서 크림공화국 투표와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며, 러시아 의회도 18일 중 크림 공화국 투표 결과에 대한 성명을 낼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의회도 18일 오전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 지지 성명을 낼 예정이다.
이에반해 EU 외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인 13명과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인사 8명 등 21명에 대해 EU 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고위 인사에 대해 추가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EU 소식통들이 전했다.
EU는 친서방을 표방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 정치부문부터 우선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추후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분야 협력 협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 인사 등 모두 11명에 대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조처를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위한 불법 주민투표를 지원하는 행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권을 위반하는 러시아 정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귀속을 결의한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자치공화국 내 우크라이나 정부 재산을 공화국 소유로 전환하고,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를 제2 공식 화폐로 지정했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 의회 의장은 또한 크림 공화국 '국유화'의 일환으로 크림 반도 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해산하겠다고 말했다.
의회는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공인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의원 대표단을 러시아 모스크바로 보내 러시아 귀속과 관련한 향후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