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경제활동인구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중장년 여성과 40대 남성이 취업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고 장년층 또한 이에 가세해 취업률 상승에 영향을 주고있다. 이에 따른 정책 변화기류도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7일 2월 고용동향을 통해 비경제활동인구가 55만2천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IMF 외환위기가 회복기 당시인 2000년 2월 비경제활동인구 감소규모가 27만9천명인 것을 비교하면 2배 넘는 수치다. 금융위기 회복기인 2010년 5월의 7만명 규모와 비교해도 8배 가까운 규모이다.
이같은 비경제활동인구 감소는 30~50대 여성이 23만2,000명이 줄어 전체 감소량의 40%에 달했고 또한 집에서 쉬는 사람들 26만3천명이 취업시장에 대거 유입해 이 같은 움직임을 도왔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계속 늘어나다가 작년 말부터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작년 11월 10만8,000명 감소를 시작으로 12월에 17만2,000명, 올 1월 33만2,000명이 줄었다.
고용부는 "과거 취업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회복 과정의 일시적인 현상에 가까웠으나 최근 추세는 비경제활동인구 감소를 동반하고 있어 노동시장의 긍정적인 패턴 변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취업시장을 주도했던 업종 또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취업시장을 주도했던 IMF회복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 업종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중장년층이 취업시장에 대거 유입됨으로 고용부의 정책이 변화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취업자의 경우 83만5천명 증가했는데 50대 이상이 58만5천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1월까지 분석해보면 올해 취업자 수 증가는 50∼60대와, 여성이 주도했다. 정부는 "경기 회복 움직임이 일을 쉬는 계층을 심리적으로 자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부는 "3월 고용시장 동향을 분석해보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2018년까지 매년 15만명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된 일자리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장년 고용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종합대책은 60세 정년연장의 조기정착, 장년층 재교육과 재취업 지원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대책이 담길 예정이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고용률 70% 로드맵 추진 2년차를 맞아 고용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