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66권 중 중요하지 않은 책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작을 다루는 창세기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주의 창조, 인간의 창조, 결혼과 가정의 창조, 죄의 시작, 구원의 시작 모든 시작이 창세기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작의 문제를 바로 알아야만이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예수를 믿으면 가장 먼저 시작할 책이 창세기부터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공부하는 창세기라는 책은 히브리어로는 '블레셋' '태초에 라는 뜻이다. 고대 근동 시대 은 책의 처음 나오는 단어를 책 이름으로 붙였다. 창세기에 '블레셋'이 맨 먼저 나오기 때문에 '블레셋'이다.
'블레셋'이라는 말은 창세기라는 말과는 좀 의미가 다르다.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책을 70인역이라고 말하는데 70인역에는 '게네시스'로 번역해놨다. 헬라어로 '기원'이라는 말이다. 헬라어 역본을 본따서 '창세기'로 번역을 했고 영어나 서방의 책도 70인역을 따라서 이름을 붙이고 있다.
성경은 창세기가 하나님의 종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기록했다고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성경은 일점일획이라도 오류가 없으며 구원에 이르게 하는데 거짓이 없다고 신앙고백을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전제다. 예수님을 믿고 성경을 공부하고 신학을 공부하고 교리를 배우는데 처음 전제가 되는 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것이고 무오하고 무위하다는 것이다.
먼저 창세기를 공부하는데 제일 중요한 성경구절이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
이 말씀은 첫째로 태초에 하나님께서 스스로 존재하셨다는 것을 전제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 여부를 논하고 증명하는 책이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한다. 무신론자는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를 것을 전제로 시작한다. 우연히 먼지나 공기나 불이 생겨나서 일정한 과정을 거쳐서 단백질이 형성되고 단백질이 발전하고 진화해서 생물체 돼서 원숭이, 침팬지가 되고 사람이 됐다고 생각해왔다.
우연적인 과정을 거쳐서 우연히 인간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실존철학자는 인간이란 존재는 뜻이 있고 의미가 있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내던져진 존재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이 의미가 없다. 이제 또 우연히 이제 또 뭐가 돼야 하니 그렇게 불안한 가운데 의미 없이 사는 것보다는 죽는 것이 낫겠다 해서 실존주의 철학자들 중에는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무신론과 유신론 둘다 전제를 가진 신앙이다. 둘다 증명이 되지 않는다. '신이 있다'는 것도, '신이 없다'는 것도 증명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신이 없다'는 것이 증명하기 더 어렵다. 있다는 것은 증명하기 더 쉽다. 문제는 한쪽은 신이 있다는 것을, 한쪽은 신이 없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철학자들은 무신론도 신앙이다 이렇게 말을 한다.
창세기 1장1절은 둘째로 하나님께서 태초에 모든 것을 다 창조하셨다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 만물과 나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전제한다. 하나님께서는 무(無)로부터 유(有)를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아무 것도 없는데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창조하신 분이기 때문에 전지전능하다고 한다. 이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성경에 있는 소위 비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믿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죽은 자를 살리셨다든지 물위를 걸어 가신다든지 보리떡 2개와 물고기 다섯마리로 5000명을 먹이셨다든지, 반석위에 샘물이 나게 하고, 마른 막대기에서 싹이 나게 한다든지 등이다. 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닫히고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저도 공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1+1은 2가 돼야 되는데 2+5가 5000이 되는게 부딪히고 처녀가 어떻게 어린애를 낳냐 하면서 '성경은 믿기 어려워'하면서 1~2년을 고생하다가 제 생각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울 알았다. 전제가 틀린 것이었다. 말씀 한마디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전제로 한다면 마른 막대기에 충분히 꽃을 피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천지 창조(1-2장), 타락한 인간과 세상(3-11장),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15-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세기 3장에 아담의 타락으로 에덴동산에 죄가 들어오고 4-11장은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죄가 전 세계를 까맣게 물들여 놓는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2장부터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 아브라함의 후손, 이스라엘을 선택하셔서 그를 통해 죄로 물든 세상을 구원할 메시야를 주시고자 계획하시고 메시야의 오심을 준비하신다. 창세기는 이스라엘의 선택까지의 역사이다.
창세기의 주제는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나님께서 아담-셋-노아-셈-데라를 잇는 계보를 이어 보여주면서 이들의 후손 가운데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그와 언약을 맺고(창 15장) 그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내용을 다룬다.
창세기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1.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1:1-2:25) 2. 타락한 인간(3:1-11:32) 2.1. 하나님을 반역한 아담(3:1-24) 2.2. 하나님을 반역한 아담의 후예들(4:1-11:32) 3. 아브라함의 하나님(11:27-23:20) 4. 이삭의 하나님(24:1-26:34) 5. 야곱의 하나님(27:1-50:26)5.1. 유다 이야기(38:1-30) 5.2. 요셉 이야기(37-45:28; 46:28-34; 50: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