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쩍, 싱가포르 럭셔리 리조트 '마리나 베이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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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55층 높이의 타워 세 채와 그 위에 올라간 배 모양의 건축물이 있는 호텔을 어디선가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이건 어떤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건물 꼭대기의 가로로 긴 수영장, 낮에는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고, 밤에는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바로 그 곳.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쪽으로 마치 물이 넘쳐흐르는 듯한 착각을 주고, 그 끝으로 가면 물에 떠밀려 밑으로 떨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바로 그 수영장 말이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다.

샌즈 스카이파크의 수영장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아직 마리나베이샌즈에 가보지 못한 남녀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마리나베이샌즈를 고급 수영장이 딸린 호텔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이곳은 충분히 와볼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마리나베이샌즈는 단순한 호텔이 아니다. 마리나베이샌즈 안에 호텔도 있을 뿐이다. 다시 이름을 붙여보자. 마리나베이샌즈는 호텔이 아닌 '복합 리조트 단지'다.

마리나베이샌즈하면 수영장 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완전 정복'이다.

마리나베이샌즈는 독특한 구조의 타워 1·2·3으로 불리는 호텔 3개 동과 상층부 샌즈 스카이파크가 마치 왕관처럼 올라가 있다. 2561개 객실과 230개 스위트 룸을 갖춘 이곳은 싱가포르 최대 호텔이다.

여기서 그냥 지나치면 모르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건물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호텔 타워는 똑바로 세워진 건물이 아니다. 타워2를 중심으로 타워1과 타워3은 경사진 형태를 띄고 있다. 이들은 23층에서 서로 연결된다. 26도의 가파른 경사도를 가진 건물로 호텔 건축 사상 가장 복잡한 시공 중 하나다.

앞서 언급한 화려한 수영장이 있는 곳이 샌즈 스카이파크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가장 궁금해 할 부분이다. 샌즈 스카이파크는 지상 200m 높이에 있다. 정원에는 250그루의 나무와 65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축구장 3개 넓이의 스카이파크는 A380 점보 여객기 4대 반을 세워 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수영장은 150m 길이다. 호텔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전 6시~오후 11시 이용 가능하다. 수영장만 있는 게 아니다. 레스토랑과 클럽도 있다. 타워1에 자리한 레스토랑 '스카이온 57'(Sky on 57)에서는 싱가포르의 유명 요리사 저스틴 퀙의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반대편 타워3의 '쿠 데타'(KU DÉ TA)는 낮에는 레스토랑으로 밤에는 클럽으로 변신한다. 싱가포르의 화려한 야경을 내려다보며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출 수 있는 곳은 샌즈 스카이파크의 쿠데타가 유일하다.

호텔과 샌즈 스카이파크만 있다면 마리나베이샌즈는 복합 리조트 단지라고 부를 수 없다. 이 리조트에는 세계의 모든 명품이 모여 있는 쇼핑단지가 있고, 세계 유명 요리사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들어와 있다. 뮤지컬과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극장은 물론이고, 박물관과 1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이스(MICE) 시설 또한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한 예술의 거리도 있다.

아시아 최고급 쇼핑공간(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도 마리나베이샌즈에 있다. 7만2727㎥(약 2만2000평) 크기의 대규모 쇼핑 단지가 싱가포르 상업 지구 한 가운데 들어서면서 싱가포르의 쇼핑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270개가 넘는 각종 매장이 들어서 있고, 유명 레스토랑과 식료품점이 곳곳에 터를 잡고 있다.

쇼핑몰 통로는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는 통유리로 시공돼 낮에는 조명 없이도 환하다. 특이한 점은 쇼핑몰 안에 운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운하 위에는 배를 띄워 보트를 타고 쇼핑몰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스케이트 링크도 있다.

이쯤에서 마리나베이샌즈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두 곳을 소개한다. '오스테리아 모차'와 '디비 비스트로 모던'이다.

오스테리아 모차는 유명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 낸시 실버스톤, 포도주 사업가 조 바스티아니크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 레스토랑의 핵심은 자유롭게 서서 먹는 신선한 모차렐라 바에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장인 정신으로 만드는 살루미 햄, 수제 파스타, 참나무 숯불 위에서 조리하는 해산물과 육류를 맛 볼 수 있다.

디비 비스트로 모던은 셰프 대니얼 불뤼를 통해 전통적인 프랑스 비스트로 요리와 현대적인 미국의 풍미를 혼합한 요리로 주로 햄버거를 제공한다. 레스토랑 디자인 또한 신경 썼다. 건축 디자이너 제프 비어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디비 비스트로 모던은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식당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리나베이샌즈의 마스터카드 샌즈 극장은 고급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마스터카드 극장은 수백만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리버댄스'와 함께 2010년 11월 문을 열었다. 샌즈 극장은 브로드웨이를 석권한 뮤지컬 '라이언 킹'이 2011년 3월에 첫 공연을 한 이후 상설 공연 중이다. 2층 규모로 168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샌즈 극장 외에 그랜드 극장이 하나 더 있다. 그랜드 극장은 2011년 3월 개장했다. 3층 규모에 2155석을 가지고 있다. 행위 예술가로 유명한 엘비스 코스텔로가 이 극장에서 첫 공연을 했다. 두 극장에서 4년 간 올린 작품이 63편이나 될 정도로 싱가포르 공연 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마리나베이샌즈의 또 다른 자랑 중의 하나가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이다. 연꽃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지닌 이곳은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회장인 셸던 애덜슨으로부터 "싱가포르를 환영하는 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유명 건축가 모세 샤프티가 설계한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은 5950㎡(약 1800평) 규모의 갤러리에서 열리는 상설 전시와 더불어 대규모 국제 전시회를 개최한다. '난파선'(2011년 2월), '달리, 천재의 내면'(2011년 5월), '타이타닉, 민속품 전시회'(2011년 10월), '카르티에 타임 아트'(2011년 12월), '앤디 워홀, 영원의 15분'(2012년 3월), '해리포터, 전시회'(2012년 6월), '미라, 무덤의 비밀 전시회'(2013년 4월), '에센셜 임스, 허먼밀러 전시회'(2013년 6월), '내셔널 지오그래픽 50대 사진전' (2013년 8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전시회를 열었다.

전체 갤러리 수는 21개다.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의 천장은 빗물을 담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 빗물은 건물의 가장 아래층에 있는 연못을 향해 박물관의 중앙 폭포를 통해 흘러내린다. 재사용된 빗물은 원통 모양의 폭포를 만들어내며 흐른다. 이 빗물은 싱가포르의 친환경 그린마크 프로그램의 하나로 박물관의 화장실 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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