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개인정보 DB 대규모 유통 가능성

 카드사의 개인 정보 8000여만건이 대출중개업자 등에 팔려나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런 개인정보의 대규모 유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금융계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카드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판매한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 NH농협·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암시장에서 매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디지털 정보로 간단하게 복사 및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판매 등을 통해 이미 곳곳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유출 규모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주민번호 재부여에 착수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카드사태 1억400만건 이후에도 지난 2주일간 유출된 개인정보만 무려 9000만건에 달했다"며 "지금까지 유출된 주민번호만 무려 4억건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업자들은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돈을 주고 카드사 고객의 개인정보 DB를 사들였다"며 "들인 돈을 회수하기 위해 여러 곳에 DB를 재판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는 디지털화돼있기 때문에 복제, 전달이 용이하고, 흔적도 잘 남지 않는다"며 "당국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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