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故 황금자 할머니, 유산 7000만원 전액 장학금 기부

"은행예금과 임차보증금 등 내가 죽고 난 뒤 재산 모두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주세요."

지난 1월 고인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생전 유언에 따라 할머니의 유산 7000여만원이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전액 기탁됐다.

서울 강서구는 "사후 전 재산을 강서구장학회에 증여하겠다"는 황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임차보증금 200여만원과 은행 예금 등 총 7000여만원이 장학기금으로 기부된다고 밝혔다.

서울시 강서구는 1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황금자 할머니 장학기금 기탁식을 열었다.

이날 고인의 유언 집행자 김정환씨(강서구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가 구청에 장학기금을 전달했으며,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대학생 2명이 각 200만원을 받았다.

노현송 구청장은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이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선행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됨은 물론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하는 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장학회는 고 황금자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 참된 기부문화 실현을 위해 황금자장학기금 모금운동도 시작했다.

고인은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세 무렵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평생을 고통 속에서 지냈다. 어려운 형편에도 폐지를 주워 모은 돈과 정부 보조금을 아껴 1억원을 기부했다.

강서구는 할머니의 기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부터 12명의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대학생 2명이 황금자 여사 장학금을 받게 됐다.

강서구는 지난 1월 고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을 강서구청에서 강서구민장으로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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