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철권통치 했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그의 죽음으로 결국 막을 내렸다.
아랍의 봄이라고 명명되는 중동 튀니지 젊은 청년의 분신자살이 계기가 돼 벤알리 전 대통령의 23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재스민 혁명으로 시작된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의 바람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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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사망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와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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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랍에게 거세게 불어 오는 봄바람이 선교에 있어서도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아랍 민주주의 운동 확산이 아랍 선교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새롭게 수립되는 정권에 성향에 따라 종교의 자유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격변의 시기에 퍼지는 불안은 오히려 하나님과 만나는 접촉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박해 받는 교회들을 지원하는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 순교자의목소리(VOM) 대표 토드 네틀턴도 “불안이 고조될수록 사람들 안에서는 영적인 질문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는 정말 교회가 자라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아랍의 민주화 운동이 선교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무라바크 정권이 물러난 이집트에서는 독재정권 아래서 눌려 있던 종교 갈등에 붉어져 나와 최근에는 유혈사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5월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의 유혈사태로 12명이 사망한데 이어 이달에는 종교차별에 시위하는 기독교인들이 이집트 군에 의해 24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부상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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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진압 정부군은 물러가라" (AP=연합뉴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9일(현지시간) 기독교도 시위대가 십자가를 들어 올리며 반(反)정부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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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향후 아랍 선교에 대해 장미빛 전망을 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 쓰나미: 오바마 시대의 미국과 이스라엘(The Islamic Tsunami: Israel and America in the Age of Obama)’의 저자 데이빗 루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계속된 이집트 유혈사태가 아랍의 봄’이 민주화 운동이 아닌 그 지역 소수 종교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급격한 이슬람화 운동, 즉 ‘이슬람 쓰나미’였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루빈은 최근 한 미국 기독교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집트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자라도록 허용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기독교 역사가 말해주듯 이러한 어려움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점도 주목해야한다.
네틀던은 “정치적 격변의 시기에 교회는 더욱 희생을 당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기는 교회 뿐 아니라 모두에게 안전하지 못한 시기”라며 “교회는 오랫동안 많은 고난을 견뎌 왔고 그 때마다 이겨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이슬람 세력 발흥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지만 고난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며 선교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것이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도 21일 성명을 통해 “42년간 카다피 철권통치 속에 대다수 리비아 시민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며 “이제 리비아 국민은 모든 적대감을 버리고 국가 재건에 임해야 한다”며 “전 세계 교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리비아 과도정부와 국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