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멀티사이트 교회들, 8천 개로 증가

평균적으로 교인 수 1천 명 넘으면 멀티사이트로 전환
미국의 대표적 멀티사이트 교회인 마스힐처치의 예배 모습. ⓒ마스힐처치.

미국 기독교의 최근 수년간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온 멀티사이트 교회 운동이 성장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멀티사이트 네트워크에 속한 교회 수만 최소 8,000개에 달한다.

리더십네트워크를위한연구와지적계발(Research and Intellectual Capital Development for Leadership Network) 연구소의 대표 워렌 버드는 "더 많은 교회들이 멀티사이트 모델을 시도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교인 수를 늘리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멀티사이트 교회는 하나의 건물만을 원사이트 교회들보다 더 많은 새신자들을 탄생시키고 있다"며, 이는 "멀티사이트 교회가 곳곳에 퍼져 있을 뿐 아니라, 리더십이 보다 수평적인 구조를 갖고 있으며 평신도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사이트 교회는 한 교회가 본부 역할을 하고 그 아래에 한 개 이상의 교회가 더 있어서 같은 지역의 여러 곳이나 다수 지역들로 퍼져 있는 구조를 가진 교회를 말한다.

버드에 따르면, 현재 미국 교인의 10명 중 1명은 멀티사이트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또한 교회들이 멀티사이트 교회 모델을 시도하는 시점은 평균적으로 1,000명 이상을 넘어가게 될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통념 대로, 교인 수가 많을수록 멀티사이트 교회가 되는 비율이 높았다.

한편, 멀티사이트 교회는 영상 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찬양과 기도까지 비디오로 전하던 형식으로 예배가 진행됐으나, 현재는 설교만을 전하는 형태를 취하는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되어 발전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 미국 멀티사이트처치로는 마스힐스처치, 셀러브레이션처치, 노스포인트커뮤니티처치, 라이프처치.tv, 윌로우크릭처치 등이 있다.

미국 내 최초로 멀티사이트 교회를 시작한 것은 캘리포니아 비스타 지역에 소재한 노스코스트처치로, 비디오 기술을 이용해 담임 목회자의 설교 메시지를 다른 지역의 캠퍼스에 방송함으로써 예배를 드렸다. 24개월 안에 1,300명의 교인이 비디오를 통한 예배를 드렸으며, 그로부터 1년 후에는 2,300명으로 증가했다. 2005년까지 통계에 따르면, 노스코스트처치는 5개 지역 캠퍼스에서 총 21개 주일예배를 드렸으며, 타 교회들에게 멀티사이트처치 모델을 교육하기 위한 컨퍼런스까지 제공하게 됐다.

버드는 "멀티사이트 교회 수가 증가하면서 미국 교회의 '새로운 평범함(New Normal)'으로 등장한 가운데, 교회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이 모델이 다뤄지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멀티사이트 교회가 당분간은 원사이트 교회의 수를 능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한 개의 건물에서, 전통적인 주일예배를 드리는 200명 이하 출석률의 교회가 미국 교회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총 535개 교회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91%가 미국 교회이지만 나머지 9%는 캐나다, 영국 등 12개 국가들의 교회들이었다.

#멀티사이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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