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간에 '치즈 전쟁' 발발

【워싱턴=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치즈에 파르메산(Parmesan), 페타(feta), 고르곤졸라(Gorgonzola) 등의 명기 사용 금지를 원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논쟁은 본디 유럽에서 만들어진 치즈가 미국에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유럽 시장 판매량을 떨어뜨리는데다 독자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유럽에선 파르메산은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 파르마에서만 만들어진 치즈에만 이 같은 이름이 사용돼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페타는 지역명은 아니지만 그리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만큼 그리스산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미국 식품업계는 "유럽의 주장대로 된다면 40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 치즈 시장에 타격을 입고 소비자들도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짐 멀헤른 미국 전국 낙농가연맹(NMPF) 회장은 "유럽이 다른 국가에서 유명해진 자국의 상품을 되찾으려고 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량의 파르메산 치즈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의 크래프트사는 "치즈 이름은 미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반적으로 사용돼 왔다"며 "이 같은 규제는 식품업체 생산 단가도 높이고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사안은 유럽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지만, 미국과의 FTA 조율 과정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고유 명기 주장을 할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EU에서 자국의 농산품 수출을 보호하고 경제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환이다. 특정 유명 상품의 고유명사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프리미엄을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농가에서도 이 같은 EU의 주장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자료사진/ 사진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식품박람회(SIAL)에서 한 방문객이 스위스 치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치즈전쟁 #미국-유럽전쟁 #파르메산치즈 #페타 #고르곤졸라 #미국산파르메산은없다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