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가 지난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며 훈풍이 부는 듯했다. 하지만 북한은 새해 들어 스커드 미사일과 방사포를 갑작스럽게 발사하며, 우리 정부를 비롯해 미국과 동북아 관련국들까지 긴장시켰다. 여전히 평화 통일로 가는 길은 안갯속이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동일 목사)은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를 시작했다. 10일 오후 7시, 서울 강북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약 60여 명의 참석자들은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기도회는 앞으로도 매주 월요일에 계속된다.
기도회는 한기양 목사(평화통일위원장)의 인도에 따라 모임, 말씀, 주의 만찬, 보냄의 예전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평화', '정의', '생명'의 주님을 기원하는 찬양을 드렸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목사의 말씀으로 주님의 뜻을 들었다. 이어 주의 만찬(성찬식)에서는 떡과 잔을 나누며 북녘의 형제자매들과 가난한 이웃들, 창조세계의 생태계와의 나눔을 함께한 후 결단의 고백을 했다.
총회장 박동일 목사는 '하나 됨을 기원하며'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지금 한반도는 예수님께서 바라보시고 우셨던 예루살렘의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갈라진 지 70년이 되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강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핵잠수함을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쟁의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평화통일은 대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알아야 한다. 오늘 월요기도회의 불씨를 통해 평화통일의 여정이 시작되고, 평화통일 아카데미를 통해 알아가기 바란다.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평화를 이루고 만들어내는 사명을 주셨다. 오늘 모인 이들과 앞으로의 기도를 통해 이 땅 위에 하나님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도회는 성찬식에 참여한 모든 참석자가 둘러선 가운데 "갈라진 것을 하나가 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희망을 확신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축도로 끝났다.
한편 기도회 참석자들은 "그리스도인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어 감격스럽고 기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도회를 준비한 관계자는 "평화통일 기도회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하려고 한다. 기도회 참석뿐만 아니라 주관단체로도 참석할 수 있으며, 전국에서 같은 시간에 기도회를 개최하도록 예배자료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