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라고 자칭한 중국의 무슬림 단체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편명 MH370)d의 추락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에 따르면 인터넷 언론인인 베이펑(北風)은 문제 단체의 지도자로 자칭한 한 인물이 자신에게 답장이 안 되는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이 주장했다. 중국·말레이시아 정부 등에 뿌려진 이 문건에는 "이번 사건은 위구르족을 잔혹하게 박해한 중국 및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보복"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만 빈과일보도 9일 "대만 항공당국이 3일 국제 대(對)테러조직 인사로부터 테러단체가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테러 목표로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우두공항은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목적지였다. 또 말레이시아 당국은 도난당한 2개 여권 소지 탑승자가 아시아계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근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중국순교자여단이 성명에서 △범행수단을 밝히지 않았고 △위구르 단체는 통상 단체명 앞에 '이슬람' 등의 명칭을 쓰지만 중국순교자여단은 그렇지 않다는 점 △이메일이 답장이 안 되는 형태라는 점에서 보쉰의 보도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베트남 해양경찰 소속 선박 두 척이 이날 저녁 베트남 남부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다 베트남 남단 토쭈 섬 남쪽 90㎞ 지점에서 여객기의 문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객기가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증거다.
이 지역은 지난 8일 베트남 당국이 해상에서 기름띠를 발견한 곳과 일치하며 현재 이 지역에 떠 있는 기름띠의 양도 8일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