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A(Good Books to All nations, '좋은 책을 모든 사람들에게')는 배로 전세계에 지식과 도움, 희망을 전하는 독일의 비영리단체(NGO)로, 여기에 소속된 오엠 국제선교선은 1970년부터 지금까지 '떠다니는 서점'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150개 이상 나라의 1400여개 항구에서 4200만 명의 사람들이 배를 방문했다.
오엠국제선교회와 GBA를 설립한 조지 버워 선교사는 '책이 사람을 바꾼다'고 믿고 전 세계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그는 대학 시절 방학 때마다 트럭을 끌고 멕시코에 가서 서적을 보급했고, 30대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해안가에 거주하는 상황을 반영해 더 많은 책을 효율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선상서점을 생각했다. 또 배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선교선 사역을 시작한지 올해로 45년째를 맞았다.
GBA는 '지식, 도움, 희망을 나누자(Bringing Knowledge, Help, Hope)'는 슬로건을 내걸고 로고스, 둘로스, 로고스2, 로고스호프 등 총 4척의 선교선을 운영했다. 선교선의 특징은 단지 배를 방문하는 일방통행의 사역이 아닌 '쌍방 교류와 소통'의 사역이라는 점이다. 항구에 정박하는 기간 선교선 사역자들은 현지 마을로 들어가 이동식 병원을 통한 무료 검진, 치과 진료, 안경 배포, 정수장치 설치, 학교, 병원, 고아원, 교도소 방문, 나무 심기, 에이즈 교육 등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취미, 교육, 생활 관련 양서는 물론 기독교 서적을 갖춘 50만권 규모의 선상서점, 60여개국 출신의 다양한 연령, 전공, 사역 분야의 4백여 승선자들의 '선교공동체'는 선교선의 또 다른 큰 특징이다.
GBA는 교육서적, 자료를 공급하고 사람들의 필요를 도우며, 개인의 능력 개발 및 희망을 찾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또 기독교인들이 지역과 세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1970년 로고스를 구입해 사역을 시작, 인도 방문(1971), 방글라데시 전쟁 난민에 옷 공급(1972), 전쟁 중인 베트남 사이공(1974), 한국 인천(1975), 한국 인천, 부산(1978)을 각각 방문했다. 1975년에는 두 번째 선교선을 계획하여 1977년 둘로스를 구입, 남미(1981), 지중해(1981)에서 사역했다.
한편 로고스는 93명의 베트남 보트 피플을 구조(1980)하고, 한국 제주, 군산, 인천, 부산 방문(1980), 중국 상하이 방문 및 베이징 도서 전시회(1981) 등을 열었다. 그러나 칠레 사역(1988) 도중 난파당해 GBA는 전세계의 후원으로 같은 해 로고스2를 구입했다.
이러한 개척과 발전의 시기를 거쳐 1990년대에는 결실의 시기를 맞는다. 1991년 남미에서 사역을 시작한 로고스2에는 한국인 가정이 처음부터 참여했다. 같은 해 필리핀 사역 중 수류탄 투척 테러로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하는 역경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항해는 멈추지 않았다. 둘로스의 한국 인천, 목포, 여수, 제주, 부산, 포항(1992), 아라비아 반도, 흑해 연안 국가 (1994) 방문이 이어졌고 로고스2는 GBA 배 중 최초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1996)했다. 이후 둘로스의 중국 상하이 방문(1996), 로고스2의 케리비안 스포츠 사역(1998), 둘로스의 미얀마 난민사역(1998) 등이 계속됐다.
2000년 이후 로고스2는 라이베리아(2000), 리비아 (2007)를 방문하고 케리비안 사역을 마지막으로 2008년 20년의 사역을 마쳤다. 대신 전세계 교인들과 한국교회 교인, 이랜드 등의 후원으로 로고스호프를 구입해 2009년부터 사역을 시작했다. 둘로스도 필리핀(2000), 중국 난징, 상하이(2000), 필리핀 세부 길거리 아이들 대상 사역(2001), 한국 방문 당시 영부인이었던 이희호 여사 승선(2001), 미얀마 양곤 사역(2002), 시에라리온에서 머시쉽(병원선)과 공동사역(2003), 한국 포항, 부산, 목포, 인천 방문(2007), 동티모르 사역(2008) 후 2009년 폐선됐다. 당시 둘로스는 '타이타닉호'보다 2년 늦은 1914년 건조된 '최고령 여객선'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됐었다.
선교선에 대한 명사들의 찬사도 많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배의 승무원들이 조화롭게 함께 사는 것이 저를 감탄하게 했다"며 "다른 언어, 문화, 인종적 배경과 삶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도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존 흄 북아일랜드 정치가는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하나의 지붕 아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현 시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지식은 개인과 그룹, 국가를 진보하게 만드는 힘"이라며 "우리나라에 와서 많은 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해 준 것은 이 나라 재건에 엄청난 공헌"이라고 말했고, 조지 아벨라 몰타 대통령은 "로고스호프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이들과 자신에게 가장 탁월한 투자"라며 "로고스호프는 영혼의 이익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