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터니클리프(Geoff Tunnicliffe) 세계복음연맹(WEA) 국제총재가 올해를 끝으로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의 장(長)으로서의 직위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2005년 WEA 국제총재로 처음 선출됐다. WEA 국제총재직은 5년 임기이며, 터니클리프 총재는 2010년 만장일치로 재선출되어 현재까지 리더십을 수행해 오고 있다.
그는 7일(현지시간) 뉴욕 WEA 본부에서 열린 국제이사회 연례모임에서 올해 12월 말까지를 끝으로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서 "내 개인적 욕심으로 총재직에 다시 나서지 않기 위해서이며 이 자리를 보다 젊은 지도자에게 양보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또한 세계 복음주의 교인들의 수장으로서 지난 10여 년간 쉬지 않고 여행해 왔으며 이제까지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와 건강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일정을 앞으로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매년 20만 마일을 넘게 여행한 것이 신체적으로 많은 소모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WEA의 국제총재로 섬길 수 있었던 건 내게는 큰 특권이었다"고 감사와 은혜를 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전례없는 기회들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고 WEA의 미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고 축복했다.
국제이사회는 이 날 한 목소리로 터니클리프 총재가 WEA에 남긴 헌신과 기여에 큰 감사를 전했다. 은다바 마자바네(Ndaba Mazabane) 의장은 "터니클리프 총재는 WEA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사역은 뛰어났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우리를 섭리 대로 이끄셨고 이제는 그가 젊은 지도자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도록 인도하셔서 변화하는 세계 교회를 위한 새로운 헌신을 해나가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셨다"고 말했다.
터니클리프 총재의 임기는 정확히 올해 12월 31일 만료되며, 국제이사회는 지금부터 새로운 총재직 선출을 위한 대화와 회의에 돌입하게 된다.
"전 세계 교인들 만나 신앙 목도한 것이 가장 큰 축복"
터니클리프 총재는 임기 기간 동안 친화력 있는 리더십으로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을 포함해 프란치스코 교황, 로완 윌리엄스 전 캔터베리 대주교 등과 같은 타 교파의 지도자들과도 개인적인 우정을 쌓았으며, 이러한 관계를 많은 지역의 기독교인들의 종교자유 보호와 사회적 약자들의 지위 향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력의 기회로 삼아 왔다.
그는 또한 이름은 없으나 각자가 속한 자리에서 신앙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는 전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과의 만남에 언제나 적극적이었다. 특히 그는 박해 받는 나라들의 교인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전적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과 만날 수 있었던 건 내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특권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희생적인 삶의 모양과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목도할 수 있었던 경험은 내게는 최고의 축복이었다"고 터니클리프 대표는 밝혔다.
한편, 터니클리프 총재는 앞으로 남은 임기 기간 해결해야 할 과업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특히 수단과 시리아에서의 계속되는 폭력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수단과 시리아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도 늘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 왔고, 늘 '주님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해 왔다. 아직도 남수단과 중앙아프리카 콩고에서의 갈등 상황이 진행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이 비극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더 큰 능력을 간구하게 된다"고 그는 전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또한 올해 서울에서 치러지기로 했으나 한국 복음주의 교계의 분열로 인해 아쉽게도 연기가 결정된 2014년 총회와 관련해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계의 연합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 복음주의 교계가 "더 평화로운 사회의 건설과 화해라는 하나님의 목적에 헌신하는 하나의 운동으로 비쳐지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우리가 하나님과 화평해야 하지만 또한 서로 간에 화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